“대구·경북 주민에 상처 드려…질책 달게 받겠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사진)이 ‘TK 봉쇄’ 파문으로 사퇴했다. 사진=고성준 기자
홍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기자단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단어 하나도 세심하게 살펴야 함에도 대구·경북의 주민들께 상처를 드리고 국민의 불안감도 덜어드리지 못했다”며 “이에 사과드리며, 책임을 지고 수석대변인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그는 “질책을 달게 받겠다”며 “불신과 비난보다는 서로에 대한 신뢰와 협력으로 보듬으며 함께한다면 반드시 어려움을 극복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전날(25일) 고위 당·정·청 협의회 결과 브리핑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한 대책으로 ‘대구·경북 최대 봉쇄조치’를 언급했다가 거센 비판을 받았다.
그는 이후 추가 브리핑을 통해 ‘지역 봉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이미 여론은 악화된 상황이었다.
같은 당인 김부겸 의원(대구·경북 지역 공동선대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정·청 회의에서 봉쇄 조치라는 표현이 사용돼 불필요한 논란이 일었다”며 “오해받을 수 있는 배려 없는 언행을 삼가 달라”고 지적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도 최고위원회의에서 “적절치 못한 표현으로 심려를 끼쳤다”며 “(대구)시·(경북)도민의 절박한 심정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해 송구스럽다”고 수습을 시도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앞서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의 ‘민주당만 빼고’ 칼럼 고발을 주도한 인물로 알려져 한차례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