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락한 경선후보들 “부정선거 명백한데도 중앙당 경선 재심 청구 기각”
3일 거제시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이기우 모습
[경남=일요신문] 정민규 기자 = 거제시 국회의원 후보 경선에 나선 이기우 후보는 3일 거제시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더불어민주당(더민주당)의 재심 기각에 관해 불만을 토로했다.
이기우·백순환 후보는 문상모 후보의 불법선거를 문제삼아 더민주당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재심 신청을 했으나, 뚜렷한 이유없이 기각함에 따라 거제더민주당 당원들 간 고발조치 등 내홍에 휘말리게 됐다는 입장이다.
문 후보의 불법선거를 문제 삼은 것은 크게 두가지다. 하나는 불확실한 정보를 유권자에게 알린 것이며, 비공개 원칙인 후보들에 대한 평가 점수에 대한 내부정보가 문 후보측으로 유출됐다는 것이다.
이를 명백한 불법선거로 보는 이·백 후보 측은 가만히 두고 볼 사안이 아닌 것으로 판단해 재심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형사고발하는 상황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이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38년 공직생활과 14년간 대학총장을 지내면서 고향 거제를 한시도 잊은 적이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더민주당의 슬로건은 ‘기회는 평등하게, 과정은 공정하게, 결과는 정의롭게’이다. 이러한 가치가 문상모 후보가 2월 15일 보낸 문자 메세지로 무너졌고, 제 자신조차도 모르는 기밀사항인 점수가 유출됐다는 것은 비리가 있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재심이 기각됐다는 것은 경선절차에 하자가 없다는 뜻이지, 문 후보가 선거법을 위반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법률전문가들은 당선 무효형이 선고될 것이라며 의견을 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수년간 이어져 온 1당 독점 체제의 거제 정치를 바꿀 수 있는 유일한 기회가 쉽지 않다. 문 후보는 이 사태에 책임을 지고 스스로 사퇴해야 한다”며 “이제 거제사람으로서 변광용 거제시장과 그리고 거제시민들을 위해 봉사하는 마음으로 거제시대외협력관으로 돌아가 마지막 삶을 거제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심경을 밝혔다.
민주당 거제지구당의 내홍은 쉽게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이를 반전의 기회로 삼고 있는 미래통합당 후보들과 무소속 김해연 후보는 쾌재를 부르며 금뱃지를 가질 가능성을 두고 주판을 튕기고 있다.
중앙당의 결정에 불만을 품은 민주당원들의 이탈도 불 보듯 뻔하다. 경선과정에 문제가 없다면 경선에서 흩어진 당원들을 규합하고 총선에 매진해야 할 문 후보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불만을 품은 민주당 당원들이 단합에 동참하지 않고 경선에 불만을 품고 민주당을 떠난 김해연 후보로 결집될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그려지고 있다.
거제시민 A 씨는 “올 것이 왔을 뿐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라며 “경선에서 강력한 후보자 김해연를 배제하고 자기들만의 잔치를 하려다가 이 같은 사단이 날 줄 알았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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