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경 묻는 취재진 질문엔 ‘침묵’…남은 재판은 군사법원에서
‘버닝썬 게이트’ 빅뱅의 전 멤버 승리가 9일 입대했다. 사진은 지난 1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 승리. 사진=고성준 기자
승리는 9일 오후 1시35분께 강원 철원군 육군 6사단 신병교육대에 입소했다. 일정 기간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후 현역 복무가 예정돼 있다.
이날 승리는 흰색 카니발 차량을 타고 나타났다. 마스크를 낀 채 검은색 재킷과 바지를 걸친 그는 취재진을 보고 90도로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입대 심경과 각종 혐의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는 입을 다문 채 발길을 옮겼다.
당초 지난해 입대를 예정했었던 승리는 ‘버닝썬 게이트’ 외에도 해외 투자자 성접대 및 성매매 알선, 횡령, 해외 원정 도박 등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되면서 이를 연기했다.
검찰에 따르면 승리는 2013년 12월부터 약 3년 반 동안 미국 라스베이거스 등지에서 수차례 도박을 한 혐의(상습도박)와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15년 9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는 해외 투자자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 카카오톡 메신저로 여성의 신체 사진을 전송한 혐의 등도 수사 받아 왔다.
이와 더불어 자신이 운영하던 바 ‘몽키뮤지엄’을 유흥주점이 아닌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한 혐의(식품위생법 위반), 유리홀딩스 자금을 직원 변호사비로 쓰는 등(횡령·업무상 횡령)의 혐의도 있다.
앞서 승리는 ‘버닝썬 게이트’와 이 같은 혐의를 토대로 지난해 5월과 지난 1월 두 차례에 걸쳐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았다. 그러나 영장이 모두 기각되면서 불구속 상태로 조사를 받아 왔다. 조사가 끝난 뒤 병무청에서 승리에게 입영 통지서를 보냈고 그의 입대 날짜가 9일로 확정됐던 것이다.
승리의 입대에 따라 재판 관할권은 군사법원으로 이관되게 된다. 앞서 병무청은 “일관되고 공정한 판결이 이뤄지도록 검찰과 적극적으로 공조하고, 관련 사건에 대한 민간법원 판결 결과 등의 진행 경과를 고려해 재판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승리는 지난해 초 그룹을 탈퇴하고 연예계를 은퇴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