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47번 환자가 의료진에게 보낸 편지
[부산=일요신문] 정동욱 기자 = 지난달 25일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아 고신대학교복음병원(병원장 최영식)에서 치료받아 건강히 퇴원한 부산-47번 환자는 “코로나 감염병 치료에 헌신하는 의료진의 모습 때문에 힘을 얻어 건강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고 퇴원소감을 말했다.
부산-47번 환자였던 P 씨는 지난 2월 24일 갑작스러운 호흡곤란과 마른 기침증세가 나타나 동래구에 위치한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았고, 이튿날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아 고신대학교복음병원 음압격리병실로 이송돼 집중치료를 받았다.
부산-47번 환자는 “입원 후 처음 이틀간은 약 부작용 때문인지 몹시 힘들었다. 너무 허기졌지만 음식도 제대로 먹지 못해 고통이 극심했다. 기계로 산소를 공급받으면서 숨 쉬는 건 나아졌지만 무거운 철판이 가슴을 짓누르는 듯한 통증과 오한 때문에 잠을 청하기도 힘들었다”며 코로나 투병 후기를 전했다.
그는 “음압병실에 입원하는 동안에도 수시로 들러 ‘마음을 편히 가지라’며 다독이는 의료진 덕에 삶의 의지가 생겨날 수 있었고 몸은 서서히 회복됐다”고 고신대병원 의료진에 대한 감사인사를 잊지 않았다.
고신대복음병원 음압격리병상에서 근무 중인 의료진
부산-47번 환자는 “처음 철판이 짓누르는 답답한 통증에서 송곳으로 찌르는 통증으로, 이후로는 손으로 움켜쥐는 듯한 강도로 가슴 통증은 차츰 완화됐다”며 “입원 초기부터 미열이던 체온이 치료 도중 고열로 악화되지 않은 건 천만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전신방호복과 장갑, 고글을 착용한 의료진도 많이 힘들어 보였지만, 실수 없이 한 번 만에 주사를 놓으려 애쓰던 모습이 생생하다”고 했다. 이어 “다른 누군가 병실에 들어올 수 없었기에 치료 후엔 식사를 도와줬고 청소까지 직접 했다”고 감명 깊었던 의료진의 헌신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부산-47번 환자는 코로나 19로 힘겨운 싸움을 펼치고 있는 전국의 확진환자들에게도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불안한 순간, 정신이 혼미해지는 순간이 오더라도 ‘반드시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강해져 달라”고 말하며 “치료를 받는 중에 최근 접촉했던 가족, 지인 등에 대한 걱정은 잠시 내려놓고 가장 좋은 정신 상태를 유지해야 몸도 빨리 좋아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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