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당 대표 경선 출마 내비쳐…86그룹 조직적 지지 여부는 불투명
2018년 8월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제3차 정기 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 대표 후보자인 송영길 후보가 정견발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이종현 기자
송영길 의원은 오는 8월 예정된 민주당 당 대표 경선 출마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피력했다. 86그룹 내부에서도 ‘송영길 단일후보’ 추대 기류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송 의원이 당권 도전 의지를 주변에 전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에 출마하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당권 도전 여부에 따라 ‘이낙연 vs 송영길’ 경쟁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86그룹이 공개적으로 송 의원을 지지할지는 미지수다. 86그룹은 친문(친문재인)계나 비문(비문재인)계 등처럼 대규모 세 규합에 부정적이다.
송 의원도 절치부심하고 있다. 그는 최근 두 차례 당권 도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가장 최근인 2018년 8·25 전당대회에서 송 의원은 이해찬 대표(42.88%)에 이어 2위(30.73%)를 기록했다. 다만 전해철 의원 등 친문 직계 지지를 받은 김진표(26.39%) 의원을 꺾으면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앞서 2016년 8·27 전당대회에서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투톱으로 평가받았지만, 충격의 1표 차 컷오프를 당했다. 송 의원 측근은 “호남 표는 우리의 것”이라며 1위를 공언했으나, 당심은 정반대였다. 이후 송 의원은 2년간 당원과 대의원과 접촉면을 넓히면서 재기를 모색했다.
기회는 많지 않다. 21대 총선 본선 진출 과정도 험난했다. 민주당이 사실상의 컷오프 기준인 ‘현역 의원 하위 20%’를 추렸을 당시 정치권 안팎에선 송 의원이 포함됐다는 설이 흘러나왔다.
이후 당 내부에선 ‘송영길 험지출마론’까지 제기됐다. 측근들은 “송영길을 흔드는 것이냐”라고 반발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송 의원도 한 고비 한 고비마다 마지막 승부처라는 것을 알 것”이라며 “그의 도전이 성공하느냐에 따라 86그룹의 희비도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윤지상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