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에서 떠나는 다양한 역사·문화·예술 여행
서울돈화문국악당의 무관객 온라인 중계 공연인 ‘운당여관 음악회’ 홍보 동영상. 사진=서울돈화문국악당 누리집 캡처
서울시에 따르면 세종문화회관은 감염병 확산으로 대부분의 공연이 취소·연기된 데 따른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무관객 온라인 중계 공연을 선보인다. 오는 3월 31일 서울시 오페라단의 ‘오페라 톡톡 로시니’를 시작으로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4월까지 무관객 온라인 중계 공연을 이어갈 계획이다. 당초 3월 공연 예정이던 서울시 무용단의 ‘놋 NOT’(4월 18일)과 코로나19 사태로 공연이 취소되는 등 피해를 입은 10여 개 팀의 공연(4월 중)도 온라인으로 선보인다.
기존 공연들도 누구나 무료로 온라인 유튜브 채널에서 관람할 수 있다.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올랐던 클래식과 음악극 등 공연 6편을 3월 16일부터 순차적으로 세종문화회관 유튜브에 게재한다.
서울돈화문국악당도 무관객 온라인 중계 공연을 무대에 올리고 있다. 3월 19일부터 29일까지는 ‘운당여관 음악회’ 7회 공연을 생중계로 선보인다. 서울돈화문국악당 유튜브와 페이스북, 네이버 생중계를 통해 관람 가능하다. 젊은 국악인들의 음악과 이야기가 함께 하는 토크 콘서트를 집에서 즐겨보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시민들의 발이 묶인 요즘, 집에서도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온라인 콘텐츠들이 기다리고 있다. 사진은 국립중앙박물관의 온라인 전시관. 사진=국립중앙박물관 누리집 캡처
공연뿐 아니라 미술관, 박물관의 전시도 온라인으로 관람할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임시 휴관 중인 국립중앙박물관은 최근 온라인 전시관을 열었다. ‘가야본성’, ‘로마 이전 에트루리아’, ‘칸의 제국 몽골’, ‘왕이 사랑한 보물’, ‘지도예찬’ 등 그동안 열린 주요 전시를 VR로 관람할 수 있다. 석굴암과 고려, 이집트, 로제타스톤, 상형문자 등을 주제로 한 다양한 동영상도 게시했다.
온라인 전시 관람을 유도하기 위한 참여형 이벤트도 마련했다. 전국 260여 개 국․공·사립, 대학박물관 등에서 소장한 170만 건 이상의 문화유산 정보가 담긴 ‘e뮤지엄’에서 나만의 전시를 기획하는 ‘나도 큐레이터’를 공모한다. 접수 기간은 3월 9일부터 31일까지로 어린이, 청소년, 대학생 및 일반인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이 공모전은 코로나19로 입학과 개학이 점차로 연기되는 요즘, 초․중․고등학교 학생들과 함께하는 가족들을 위해 기획했다”며 “힘든 시기에 여러분들의 감성과 지성으로 기획된 주제가 많은 분들에게 따뜻한 희망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립미술관도 서소문 본관을 비롯한 7개 시설을 전면 휴관하는 동시에 온라인 전시를 강화했다. 휴관 중 막을 내린 ‘강박²’ 전시를 큐레이터가 직접 소개하는 영상부터 SNS를 통해 시민들의 질문을 받아 큐레이터가 미술관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해 주는 영상까지 다채로운 콘텐츠로 관람객들과 소통 중이다. 또 미술관 소장품을 소개하거나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SNS 생중계와 각종 게시물을 통해 온라인 관람 기회를 제공한다. 백지숙 서울시립미술관장은 “문화예술계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 매우 힘든 상황에 처해있기에 미술관은 다양한 채널을 활용하여 대중과 긴밀히 소통하며 위기를 함께 헤쳐 나가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밖에 돈의문박물관마을, 서울역사박물관, 한성백제박물관 등은 누리집이나 SNS를 통해 전시해설 영상 또는 실제 전시실에서 전시 중인 영상 콘텐츠를 선보인다. 돈의문박물관마을은 마을 내 전시실을 소개하는 도슨트 영상 등 온라인을 통해 마을 콘텐츠들을 소개하는 영상을 3월 17일부터 순차적으로 게재할 예정이다. 서울역사박물관의 ‘서울의 전차’ 전시, 한성백제박물관의 ‘한성백제의 역사와 문화’, 공평도시유적전시관 기획전 ‘의금부 금오계첩’ 등 전시도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다.
김예린 기자 yeap1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