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보컬 디렉팅, OST 다수 참여 불구 거듭 시련…히든싱어 ‘겸임교수 휘성’으로 첫 주목
영남가요제 대상으로 가요계에 입문한 그는 2007년 ‘사랑한다’라는 노래로 정식 데뷔했지만 주목받지 못했다. 다비치, 슈퍼주니어 등 유명 가수들의 보컬 디렉팅을 맡을 만큼 실력은 인정받았지만 스타덤과는 거리가 있었다. 사진=‘미스터트롯’ 방송화면 캡처
영남가요제 대상으로 가요계에 입문한 그는 2007년 ‘사랑한다’라는 노래로 정식 데뷔했지만 주목받지 못했다. 다비치, 슈퍼주니어 등 유명 가수들의 보컬 디렉팅을 맡을 만큼 실력은 인정받았지만 스타덤과는 거리가 있었다.
‘가문의 영광’ ‘가문의 위기’ ‘시티헌터’ ‘여사부일체’ ‘49일’ 등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 OST 작업에 참여해 이미 많은 대중이 그의 노래를 들었지만 ‘영탁’의 이름까지 알려지진 못했다. 그의 끼와 실력, 그리고 사연은 오히려 예능 프로그램과 교양 프로그램을 통해 주목받았다. SBS ‘스타킹’에 출연해 노래 실력을 뽐냈던 영탁을 대중이 처음 주목한 것은 JTBC ‘히든싱어’ 휘성 편이었다. ‘겸임교수 휘성’으로 출연해 빼어난 실력을 선보이며 화제가 된 것.
이어 KBS ‘아침마당’에서 ‘안동의 아들’을 열창하며 다시금 대중의 눈길을 끌었다. ‘아침마당’에서 영탁은 “시련이 많았다. 6번 기획사를 옮겼고 오디션을 보고 드라마 OST에도 참여했지만 회사가 망하거나 계약이 종료됐다. 나이는 점점 들고 삶이 불안해져 가수를 포기해야 하나 생각했었다”며 무명의 설움을 고백하기도 했다.
“아버지가 좋아하시는 진성의 ‘안동역에서’를 들으시고, 기운을 차리셔서 기적처럼 자리에서 일어나시길 바란다”고 말하는 영탁의 사연이 더해진 그의 노래는 ‘미스터트롯’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사진=‘미스터트롯’ 공식 홈페이지
발라드 가수에서 트로트 가수로 전향해 ‘누나가 딱이야’, ‘니가 왜 거기서 나와’ 등을 발매했다. ‘니가 왜 거기서 나와’는 코믹한 가사로 SNS에서 화제가 됐음에도 영탁을 스타덤에 끌어 올려주진 못했다. 그만큼 무명의 그림자는 짙고 오래갔다. 그렇지만 ‘미스터트롯’을 통해 비로소 영탁은 스타덤에 올랐다.
영탁이 스타덤에 오르며 그가 ‘아침마당’ 출연 당시 고백한 불우한 가정사도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당시 방송에서 영탁은 “가수의 꿈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던 아버지가 뇌경색으로 쓰러지셨다. 현재 병원에 입원 중이시다. 내가 병원비와 간호를 맡고 있다. 어머니는 오랜 시간 공무원으로 일하셨다. 내가 발목을 다치는 사고가 있었는데 법당을 차리지 않으면 아들인 내가 몸이 안 좋아질 수 있다는 말에 어머니가 법당을 운영하게 되었다. 나 때문인 것 같아 늘 죄송하다”고 말했다.
영탁의 아버지는 퇴역한 직업군인으로 2018년 뇌경색으로 쓰러졌다. “아버지가 좋아하시는 진성의 ‘안동역에서’를 들으시고, 기운을 차리셔서 기적처럼 자리에서 일어나시길 바란다”고 말하는 영탁의 사연이 더해진 그의 노래는 ‘미스터트롯’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조재진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