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감축 목표 등 10년간 노력 성과…기후 변화 공동대응 위한 지방정부 공동연대도 선도
수원시는 환경운동가 출신 염태영 시장과 함께 ‘대한민국 환경수도’의 꿈을 현실로 실현하는 대여정을 시작했다. 사진은 2019년 말 ‘에너지전환을 위한 지방정부 협의회’에서 회장으로서 발언하는 염태영 수원시장. 사진=수원시 제공
[일요신문] 인구 125만 명의 전국 최대 기초 지방정부인 수원시의 ‘대한민국 환경수도’를 향한 원대한 꿈이 점점 무르익고 있다.
수원시가 ‘환경수도’의 꿈을 꿈꾸기 시작한 것은 10년 전 환경운동가 출신의 염태영 시장이 시정을 맡기 시작한 민선5기부터다. 염태영 수원시장이 환경운동가 출신답게 타지역에 비해 차별화된 환경 관련 공약을 제시하고, 이를 현실화하는 데 집중하며 환경수도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시민들에게도 확산됐다. 그 결과 2011년 9월 26일 수원시를 비롯한 수원시의회 등 공공기관과 수원의제21추진협의회 등 시민단체들이 ‘환경수도 수원선언’을 발표해 환경도시로 발전하는 기초를 마련했다.
당시 환경수도 수원선언문에는 “지구적 환경위기의 원인이 환경용량의 한계를 넘어 물질적 풍요를 추구해온 사람들의 욕망으로 비롯된 것임을 깊이 반성하며 수원시민은 도시의 공간계획과 정책, 시민의 생활양식 전반에 변화의 필요성을 공감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특히 2030년까지 2005년 대비 40%의 온실가스를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구체화하며 녹색행정과 녹색경영, 녹색생활 등 수원시 전 분야에서 환경이 우선적으로 고려될 것이라는 의지가 담겼다.
이에 맞춰 수원시 조직도 환경 정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변화했다. 2012년 기후변화와 에너지 행정을 전담할 기후대기과를 신설해 현재 기후변화정책팀, 대기환경팀, 미세먼지대응팀, 에너지관리팀, 신재생에너지팀 등이 운영되고 있으며, 공원녹지를 관리하거나 친환경주택건축, 녹색건축물 조성, 자전거 등 생태교통, 도시환경 개선 등 각 행정 분야에 친환경적인 노력을 담당하는 팀이 포진됐다.
중장기적으로는 2011년과 2016년 5개년 단위의 기후변화대응 종합계획을 세웠으며, 2016~2015 수원시환경보전계획 등 중장기적인 계획을 통해 환경을 해치지 않고 발전하기 위한 현실적 방안이 구체적으로 실행계획화 됐다.
이는 성과로 이어져 △2013년 대한민국 녹색기후상 우수상(국회기후변화포럼) △2013 그린스타트 네트워크 경연대회 우수상(환경부, 그린스타트 전국 네트워크) △2013~2014 CDP 기후변화대응 선도 지자체상(CDP, 한국생산성본부) △2015 한국부문 세계환경도시상(WWF –Korea, 세계자연기금 한국본부) △2014~2015, 2017년 공공부문 목표관리제 이행실적 우수기관 총 3회 선정 및 수상(환경부) 등의 결실로 나타났다. 또한 환경부 주관행사 및 국제회의 등에서 온실가스 관련 정책 우수사례를 발표하고, 한·중·일 저탄소·지속가능발전지향 도시에 대한 공동연구사업 대상도시에 선정되는 등 환경수도로 인정받아가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국제적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고자 마련된 각종 국제협력프로그램에 수원시가 참여하면서 환경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이를 국내 타 지자체에 전파하면서 환경수도의 역할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지속가능성을 위한 세계지방정부 이클레이(ICLEI)’에 2005년부터 참여해 온 수원시는 2012년 10월부터 수원시에 한국사무소를 유치해 운영하며 ‘생태교통 수원 2013’ 등 굵직한 세계 행사를 진행했다. 또한 2011년 6월 멕시코시티 협약에 공식 서명하면서 기후등록부(cCR, 세계기후도시협약에 참여해 성과관리 등을 정기적으로 보고하는 시스템)에, 2013년부터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에 참여하고 있다. UN 기후변화 정상회의에서 출범한 최대 규모 협의체 ‘글로벌 시장협약(GCoM)’에도 2015년 9월 가입해 온실가스 인벤토리 국제표준 프로토콜(GPC) 적용 및 검증을 완료하고, 기후변화 적응 및 회복력 보고서 제출 및 단계별 이행도 마쳤다.
수원시 광교호수공원에 위치한 ‘프라이부르크 전망대’. 녹색운동과 탈원전정책의 세계적인 선도도시 독일 프라이부르크에서 1995년 친환경 소재로 만든 전망대와 같은 모양의 전망대가 2019년 광교호수공원에 세워졌다. 사진=수원시 제공
“2016~2025 수원시 환경보전계획에 담은 ‘시민과 자연이 행복한 친환경 환경수도 수원’ 비전”
수원시는 기후변화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지방정부들의 연대도 선도했다. 지방자치단체 간 교류·협력으로 에너지 정책의 수립·실행을 지방으로 전환하고자 2016년 12월 창립된 에너지정책 전환을 위한 지방정부 협의회의 2기 회장도시(2019년)로서 에너지 자치분권의 토대를 닦기 위해 포럼과 해외정책연수 등을 주도했다. 여기에 지자체로부터의 상향식(Bottom-up) 탄소중립 달성 실천을 위해 올해 발족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탄소중립도시 지방정부 실천협의회’의 구성에도 수원시가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수원시의 환경수도를 향한 노력은 ‘2030 지속가능발전목표’를 통해 더욱 구체화 됐다. 지난해 수원시가 지속가능발전 정책을 위해 만든 지속가능발전 목표 체계는 3대 분야 10개 목표, 57개 세부목표로 만들어졌으며, 여기에 환경분야가 3개 목표로 구성됐다. 환경분야 목표 중 첫 번째는 모두를 위한 착한 에너지로 기후변화 대응으로, 에너지자립과 재생에너지 등 착한 에너지 생산 및 절약, 에너지복지, 생태교통 확산 및 대기질 개선이 포함됐다.
두 번째는 건강하고 조화로운 생물다양성으로, 8대 깃대종 등의 서식지를 모니터링하고 경관생태보전지역을 확대 관리하며, 자연지역 비율 확대, 생물다양성 교육 및 시민참여와 거버넌스 안착을 목표로 한다.
세 번째는 맑고 깨끗한 물순환 도시로, 하천 생태계를 관리하고 수질을 개선하며 시민참여형 물관리체계와 물자급률 확대, 물절약 실천 등이 담겼다.
특히 2016~2025 수원시 환경보전계획에는 친환경 미래도시 조성, 쾌적한 생활환경 개선체계 구축, 시민이 동참하는 선진환경 행정구축 아래 ‘시민과 자연이 행복한 친환경 환경수도 수원’이라는 환경비전을 설정했다.
이와 같은 ‘환경수도’를 향한 노력에 대해 수원시 관계자는 “지난 10년간 수원이 그려왔던 환경수도로서의 밑그림이 이제 구체적인 효과를 드러내고 있는 시점”이라며 “오는 9월 아태환경장관포럼 개최에 걸맞은 국제 환경도시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손시권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