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여성 안전하게 살고싶다 호소 국민청원
조주빈의 공범으로 개인정보를 빼돌린 구청 공익근무요원 강 아무개 씨가 9년간 여성을 스토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29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박사방 회원 중 여아살해모의한 공익 신상공개를 원합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국민청원 작성자 A 씨는 자신의 딸이 조주빈과 공익으로부터 살해모의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서두에 “2012~2020년 지금까지 9년째, 늘 살해협박의 불안과 공포에 떨며 살고 있는 한 여자이자, 한 아이의 엄마이자 중고등학교 교사입니다. 죽을 때까지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이 잘못된 고리를 어떻게 하면 끊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용기 내어 글 올립니다”라고 말했다.
국민청원에 따르면 박사방 회원이자 구청에서 개인 정보를 빼돌린 공익 강 씨가 A 씨의 딸에 대해 살해를 모의했다는 것. 강 씨는 고등학교 1학년 때 담임 선생님으로 A 씨를 만났다. 평소 사람들과 사회적 상호작용을 잘 못하던 강 씨는 담임인 A 씨에게 의존하며 집착하기 시작했다.
A 씨는 “강 씨가 겉으로는 소심하고 성실하고 똑똑한 학생이었지만 SNS에서는 입에 담지 못할 온갖 무섭고 잔인한 말을 서슴없이 했다. 자퇴를 한 이후에도 학교에 커터칼을 들고 찾아와 기다리고, 아파트 복도에 빨간 색 글씨로 제 주민번호와 가족의 주민번호를 썼다. 차 번호판을 떼고 사이드 미러를 부수고 가는 등 물리적, 정신적 협박이 끊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에 신고도 해봤지만 당시 미성년자인 강 씨에게는 솜방망이 처벌만 이뤄졌다. A 씨가 개명을 하고 전화번호를 바꿔도 강 씨가 금방 이를 알아내 도망갈 수가 없었다. A 씨는 결혼을 한 뒤에도 불안감에 떨다가 강 씨를 고소했다. 강 씨는 실형까지 받았지만, 이사간 A 씨 집을 알아내 딸의 주민 번호를 크게 적은 종이를 두고 갔다. 일종의 협박인 셈이다.
A 씨는 “조주빈 뿐만 아니라 박사방 회원들의 신상공개를 강력히 원합니다. 특히 여아 살해모의를 한 강 씨의 신상정보를 제발 공개해주세요”라며 “신상공개가 되지 않는다면 지금 이 국민청원글을 보고 저는 또 협박을 당하게 될 겁니다. 그 다음에는 정말로 누군가가 이 세상에 없을 수도 있습니다. 저도 안전한 나라에서 평범하고 행복하게 살고 싶습니다”고 호소했다.
강 씨는 구청에서 근무하며 피해자들의 개인정보를 빼돌려 조주빈에게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재은 기자 silo12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