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먹고 촛불 켜…9살 동생 구하러 간 18살 형도 참변
울산의 한 아파트에서 부모가 집을 비운 사이 화재가 발생해 형제 2명이 숨졌다. 사진은 3월 19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웅촌면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의 모습으로 본 기사와 무관함. 사진=연합뉴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8일 새벽 4시 8분쯤 울산 동구의 한 아파트 13층에서 불이 나 9살 동생과 동생을 구하러 불길에 뛰어든 18살 형이 모두 숨졌다.
형은 동생을 구하려 집으로 들어갔다가 불을 피하다가 아파트에서 추락해 사망했다. 앞서 친구와 함께 라면을 끓여 먹은 뒤 냄새를 없애려고 촛불을 켜놓은 채 편의점에 음료수를 사러 간 것으로 알려졌다. 자영업을 하는 형제의 부모는 당시 집을 비운 상태였다.
불은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30여 분 만인 오전 4시 38분쯤 꺼졌다. 이 불로 아파트 주민 8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이송됐고 100여 명이 대피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 중이다.
김예린 기자 yeap1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