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들, 저렴한 숙박비·다양한 비대면 서비스로 돌파구 찾아…안전은 개인 판단
호텔콕이란 이동 시에는 마스크를 쓰고 집 대신 호텔 안에서만 지내는 것을 말한다. 밖으로 나오지 않고 주로 룸서비스를 이용하며 지낸다고 해서 ‘룸콕’이라고도 한다. 사진=여행사 제공
호텔들은 숙박비용도 코로나19 이전보다 훨씬 저렴하게 내놨다. 평소 가격의 절반 수준이나 그 이하의 가격으로 객실을 제공하고 지역의 제철 음식을 룸서비스로 먹어볼 수 있는 등의 프로모션도 기획했다. 이 외에도 얼리 체크인과 레이트 체크아웃을 활용한 30시간 스테이, 7일 이상 숙박할 시 반값 할인, 아이도 지루하지 않게 머물 수 있는 키즈테마룸, 먹방 스테이, 디톡스 패키지 등 호텔마다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며 살길을 모색하고 있다.
정부의 주도 아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진행되고는 있지만 호텔들 입장에서도 이대로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고 토로한다. 한 특급 호텔 관계자는 “이전에는 경험해 보지 못한 수준으로 호텔의 생사가 걸려있는 시기를 지나고 있는 만큼 타인과 대면하지 않으면서도 안전하게 여행의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상품들을 출시하고 있다”며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잠재적 보균자가 다녀갈 수 있다는 리스크를 안고 있긴 하지만 호텔 내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하지 않고 룸에만 있으니 일반인이 집 대신 호텔에서 자가격리를 하는 격”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호텔콕 상품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실제로 룸 안에만 머물 것인지는 단정할 수 없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2개월여의 사회적 거리두기와 재택근무 등 주로 ‘집콕’을 했던 사람들이 날씨가 부쩍 따뜻해지고 코로나19에 대한 피로감이 누적돼 경각심이 느슨해지면서 실제로 제주 호텔들을 중심으로 투숙 문의도 늘어나고 있다”며 “코로나19 와중에 결혼한 신혼부부들은 제주로 신혼여행을 떠나고 있다”고 전했다.
주요 호텔들의 투숙률이 10~20%에 머물고 있는 데다 상대적으로 자금이 넉넉지 않은 중소형 호텔들의 경영악화가 하루가 다르게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호텔들은 호텔콕 상품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는 실정이다. 사회적 시설의 제한과 허용에 대한 방역당국의 좀 더 구체적인 지침이 필요한 때다.
이송이 기자 runaindi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