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땐 좋았는데… 현대차그룹이 다임러크라이슬러와의 지분싸움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00년 전략적 제휴 발표 장면. | ||
현대산업개발은 정세영 회장의 장남인 정몽규 회장이 이끌고 있고, 현대차그룹은 정몽규 회장의 사촌형인 정몽구 회장이 이끌고 있다. 두 기업 모두 현대그룹에서 출발해 현재는 분가한 상태.
현대차그룹은 세계적인 다국적 자동차기업인 다임러크라이슬러로부터 경영권 위협을 받고 있다.
물론 다임러클라이슬러와 현대차의 지분 신경전은 최근에 불거진 문제는 아니다. 지난 2000년 현대차그룹이 현대그룹에서 독립한 직후부터 다임러크라이슬러는 끊임없이 현대차의 지분과 관련해 날카롭게 신경을 곤두세웠다.
이 때문일까. 지난 10월23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시장에서 현대차 보통주 91만 주를 사들여, 자신의 지분율을 4.40%에서 4.82%로 높였다. 정 회장이 갑작스레 현대차 지분을 추가로 늘린 것은 다임러크라이슬러가 현대차의 지분을 시장에서 추가로 매입할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현재 다임러크라이슬러가 보유한 현대차 지분은 10.46%. 이는 정몽구 회장 등 현대차 오너 일가족이 보유한 지분의 배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따라서 증권가에서는 정 회장 등 현대차그룹 오너 일가가 보유한 지분은 현대차의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장악하기에는 턱없이 낮은 수준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정 회장의 아들인 정의선 부사장의 경우는 지분율이 0%에 가까운 상태. 때문에 장기적으로 현대차그룹의 최대주주 자리를 둔 정 회장 일가와 다임러클라이슬러간의 지분전쟁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