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SBS ‘그것이 알고싶다’
2012년 3월, 한 무리의 청년들이 강원도로 수련회를 떠났다. 인솔자는 정상(1353m)을 목표로 청년들을 산으로 데려갔고 청년들은 쌓인 눈을 헤치며 새벽부터 산을 올랐다.
그리고 오후쯤 청년 중 한 명이 저체온증으로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구조대원은 “교회에서 오셨어요. 교회에서 이제 정신교육 훈련 차 오셨다고”라고 말했다.
다음날 새벽, 그 청년은 결국 숨을 거둔 채 산에서 내려와야 했다. 준비 없이 오르기 어렵다는 ‘악산’에 어울리지 않는 얇은 옷차림과 악천후 속 무리한 산행이 원인이었다.
제작진의 취재 결과 해당 단체는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신천지로 밝혀졌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신천지에서는 과거에 ‘빛의 군대’라는 훈련이 있었고 그전부터 신도들 일부를 대상으로 극기훈련을 진행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종교단체에서 극기훈련을 하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일까.
신천지 교리의 핵심이라고 하는 배도, 멸망, 구원의 교리. 한 때 신천지에서 교인으로 있다가 나온 사람들은 하나 같이 배멸구 교리엔 사람을 끌어당기는 독특한 힘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제작진은 신천지의 소위 ‘배멸구 교리’를 취재하면서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됐다.
배멸구, 즉 배도, 멸망, 구원의 교리는 1960년대 설립된 신흥종교 ‘장막성전’에서 시작된다. 과거 ‘장막성전’이 하나님과의 언약을 어겼고 그래서 이만희 총회장이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을 세우면서 구원의 역사를 이뤘다는 것.
과연 과거의 장막성전은 어떤 곳이었을까.
신천지의 뿌리로 불리기도 하는 ‘장막성전’. 최근에는 장막성전의 교주가 유명 가수의 장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욱 세간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에 장막성전을 이끌었던 유 아무개 씨와 접촉했고 매우 어렵게 그의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었다. 그가 제작진에게 털어놓은 사실은 무엇이었으며 그가 말한 이만희 총회장과의 관계는 무엇이었을까.
청춘반환소송 판결문 중에는 ‘불안심리 등을 이용하여 사실상 자유의지를 박탈한 상태에서, 신도가 되도록 유도한 것으로, 위법성이 있다고 평가된다’는 문구가 있다.
2020년 1월 14일, 신천지의 포교 방법인 ‘모략전도(신분이나 단체를 숨기고 전도하는 행위)’는 헌법에 위배된다는 판결이 나왔다.
하지만 지금도 여전히 소송은 진행 중이다. 제작진은 신천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에 나선 전 신천지 신도들을 직접 만났다.
신천지에서 피해를 봤다는 사람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법은 누구의 손을 들어줄 것인가.
신천지를 위시한 신흥종교의 교주는 어떻게 탄생되었는지 추적하고,종교의 자유를 존중하면서 그 부작용을 막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한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