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MBC 사람이 좋다
미스터트롯에서 괴물 같은 실력을 보여준 가수 김호중. 성악에서 트로트라는 변신에 주변 사람들의 우려가 많았다.
하지만 김호중은 TOP4란 높은 성적을 거두며 그의 이름을 다시 한번 대중에게 알렸다.
10여 년 전 김호중은 ‘스타킹’에서 ‘고등학생 파바로티’로 세상에 그 이름을 알렸다.
천재적인 실력을 인정받은 후 해외 유학에 떠났고 그의 삶을 바탕으로 한 영화가 개봉되며 탄탄대로의 길을 걷는 듯 보였다.
하지만 귀국 후 성악가 김호중이 설 수 있는 무대는 많지 않았다. 그는 생계를 위해 퀵서비스 배달을 했고 결혼식장과 행사장을 전전하는 축가 전문 가수가 되었다.
오로지 성악가의 길을 걸을 것인가. 아니면 실패를 무릅쓰고 새로운 장르에 도전할 것이냐. 김호중은 자신의 음악 인생을 걸고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호중이 경연에서 부른 노래는 수백 만회가 넘는 조회 수를 달성하며 수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았다.
김호중은 “가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에 도전하지 않았다면 정말 땅을 치면서 후회했을 것 같아요. 살면서 도전이란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알게 됐고 꿈을 꾼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건지도 이번 계기로 다시 알게 되었습니다”고 말한다.
트바로티 김호중이 있기까지 그의 천재적인 재능이 있었지만 그의 인생에 잊을 수 없는 은인들이 있었다.
김호중은 열 살 때 부모님이 이혼한 후 재혼한 아버지와 어머니의 집 그리고 할머니 댁을 오가며 생활해야 했다.
외롭고 서럽던 시간을 버티게 해준 할머니마저 대장암으로 세상을 떠난 후 그의 방황은 깊어졌다. 공부는 뒷전이었고 학교에 무단결석을 하는 날이 많아졌다.
어린 시절 그의 꿈은 홀로 설 수 있는 어른이 되는 것. 학교에서 퇴학 권고를 받을 무렵 인생의 은인이자 스승인 서수용 선생님을 만났다.
돈을 벌어 자립하고 싶었던 김호중에게 스승의 한 마디는 인생을 바꿨다. “넌 노래로 평생 먹고 살 수 있을 거야.” 서수용 선생님은 6개월 동안 대구에서 김천까지 그를 자신의 차로 등하교를 시키며 지도했다.
진정한 스승과 만난 김호중은 성악에 몰두했고 ‘고딩 파바로티’라는 별명을 얻으며 인생 역전의 주인공이 됐다. 모교인 김천예고에 방문한 김호중은 인생의 스승인 서수용 선생님과 감격스런 재회를 한다.
김호중의 인생에는 선생님과 함께 또 한 명의 은인이 있다. 성악이냐, 트로트냐의 고민에 빠졌을 때 선배 가수 진시몬은 그에게 새 길로 안내해줬다.
김호중이 궂은일을 하며 생계를 꾸리고 무대에 서지 못할 때 진시몬은 선배 가수로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줬다.
그가 외롭고 힘들 때면 진시몬은 친형처럼 집으로 초대해 따뜻한 식사와 잠자리를 나누며 응원했다. 두 사람은 경연 후 처음으로 만나 김호중이 트로트 가수로 데뷔하려 했던 미공개 곡을 함께 부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