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당시에도 유독 두려움 크게 느껴…최근 30초~1분도 제대로 서 있지 못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연합뉴스
4월 20일(현지시간) 미국 방송매체 CNN은 미국 정부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수술 이후 심각한 위험에 빠진 상태라는 정보를 미국이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은 “미국 중앙정보국(CIA),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 미 국무부, 한국을 상대로 취재에 나섰다”고 덧붙였다.
CNN 보도에 앞서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는 북한 내부 소식통 발언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심혈관 시술을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데일리NK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4월 12일 평안북도 묘향산 지구 내에 있는 전용병원 향산진료소에서 심혈관 시술을 받았다고 알려졌다. 시술은 평양 김만유병원 담당외과의가 집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밖에도 조선적십자종합병원, 평양의학대학병원 소속 ‘1호 담당’ 의사들로 향산진료소로 불려갔다는 후문이다.
김 위원장 위독설을 두고 북한 전문가들은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이다. 한 북한 전문가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김 위원장을 둘러싼 건강이상설이 불거져 왔다”면서 “올해 초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가 공황에 빠졌을 때 김 위원장이 평양 밖 행보에 집중했는데, 이 당시에도 김 위원장의 면역력이 약화됐다는 이야기가 돌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유독 코로나19에 대해 큰 두려움을 느낀다는 소식도 잇따랐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북한 소식통은 4월 20일 “김정은이 최근 공식 행사에 참석해 짧은 사진 촬영 시간에도 제대로 서 있지 못하는 정황이 여럿 있었다”면서 “김 위원장은 30초에서 1분 정도밖에 되지 않는 사진 촬영대기 시간에도 앉아서 담배를 피우거나 지팡이를 짚고 서 있었다”고 귀띔했다. 이 소식통은 “최근 김정은이 언론에 노출된 보도를 보면 혼자 제대로 걷는 장면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았다”면서 “지난해부터 서서히 건강이 상당히 안좋아진 것으로 보인다”꼬 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해 건강이상설이 불거졌고, 4월 15일 김 위원장이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불참했다”면서 “건강이상설은 신변이상설로 진화했다. 그리고 나서 김 위원장의 심혈관계 시술 보도가 나왔다”고 했다.
김일성·김정일을 비롯한 김씨 일가의 사망 원인은 모두 심근경색이었다. 그간 의료계에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역시 심혈관계 가족력이 있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예측이 잇따라 왔었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