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MBC 실화탐사대
지난 3월 29일 새벽, 대전의 한 교차로에서 오토바이와 승용차가 충돌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사고를 낸 차는 그대로 도주했고 오토바이를 타고 배달 아르바이트 중이던 19세 고(故) 이건 씨는 도로 위 홀로 죽음을 맞아야 했다.
그날 가해 차량에 타고 있던 운전자는 놀랍게도 사고 차량의 차주는 당일 차를 몰던 운전자가 아니었다.
오히려 사고 전날, 주차해둔 차량을 도난당해 경찰에 신고했다는 것.
대전 사고 차량 차주는 “중학교 1, 2학년, 이제 2학년 되는 애들 6, 7명 정도가 CCTV에 찍혔는데 차를 운전해서 그렇게 한다는 게 저는 생각도 못 했었죠”라고 말했다.
건이 씨를 죽음으로 내몬 차량 운전자는 바로 만 13세의 소년이었던 것. 게다가 차 안에는 운전자를 제외하고도 7명의 또래가 함께 타고 있었다.
그들 중 6명은 현장 부근에서 검거되었으나 두 명은 감쪽같이 사라졌다.
사라진 두 명을 추적하던 제작진은 사고 직후, 세종시에서도 일어난 차량 도난사건에 주목했다.
세종시 도난 차량 차주를 찾아가 전해 들은 충격적인 이야기. 대전 사망사고 후 사라진 두 명의 이후 행적을 따라가 봤다.
미안하다는 사과조차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유가족들. 그런데 유가족을 더욱 고통스럽게 만들었던 것은 SNS에 범죄 사실을 과시하듯 올려놓은 이들의 대범함이었다.
제작진은 당시 사고 차량에 타고 있었던 동승자 두 명을 어렵게 만나 대전 사망사고에 관해 물을 수 있었다.
서울에서 차를 훔치기부터 대전에서 사고를 내기까지 만 하루 동안 차를 타고 누빈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라는 증언이 나왔다.
한 대전 사망사고 동승자는 “중학생 다 타고 다니니까, 그 사람들은 사고만 안 나는 것뿐이지 다 타고 다니는데 저희는 사고가 나가지고”라고 말했다.
취재 도중 더욱 충격적인 사실들이 드러났다. 전국을 돌아다니던 그들의 화려한 전적이 낱낱이 밝혀진
차를 훔쳐 탄 것이 처음이 아니었을뿐더러 이전에도 여러 차례 경찰에 검거되었던 학생들.
사고 차량에 타고 있던 학생들에게 직접 들은 그날의 진실과 이들의 민낯을 추적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인천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을 다시 한 번 살펴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