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뇌물 사건 자백 받은 적 있어…지도부 총사퇴 후 당선자 대회에서 비대위 짜는 것 좋아”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 총괄 선대위원장의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취임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지난 2월 미래통합당 국회의원선거 후보자 면접에 참가한 홍준표 전 대표. 사진=박은숙 기자
홍 전 대표는 25일 SNS를 통해 “2012년 총선을 앞두고 김종인 전 위원장이 동대문을 지역 공천 문제를 거론 하면서 당대표를 사퇴한 사람을 공천 주면 안된다고 발언한 기사를 보고, 1993년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 때 김종인 당시 경제수석의 뇌물 사건 자백을 받은 일이 있었다”며 “아무리 정치판이지만 내가 조사한 뇌물사건 피의자에게 공천심사 받을 생각이 전혀 없다고 천명하면서 공천신청을 아예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홍 전 대표는 이어 “당에서는 공천신청을 하지 않았던 나를 적절한 출마자가 없어서 동대문을에 전략 공천을 하는 바람에 낙선 할 줄 알면서도 부득이하게 출마한 것”이라며 “세월이 지났지만 나는 이것을 묻어 두고 싶었는데 최근 그분(김 전 위원장)의 잇단 노욕에 찬 발언들을 보면서 당이 이러다가 풍비박산 날수도 있다는 위기감에 부득이 하게 지난 일을 밝힐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홍 전 대표는 “차떼기 정당 경력을 가진 우리당 대표를 뇌물 경력 있는 사람으로 채우는 것이 이치에 맞는 일이라고 보는가”라며 “대안이 없다는 생각으로 일시 착각을 일으키곤 했지만 최근 노욕에 찬 발언 내용을 보니 당을 수렁으로 몰고 가는 것 같아 절대 용인 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홍 전 대표는 비대위 구성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며 “지도부 총사퇴 하고, 당선자 대회에서 당내 고문들 중심으로 비대위를 짜는 것이 좋겠다”고 의견을 밝혔다.
박형민 기자 god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