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을 윤건영 vs 김용태 ‘빅매치’…영등포을 이정현과 수성을 홍준표는 무소속 출마
대구 수성을에 무소속 출마하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왼쪽)와 서울 구로을에 출마하는 미래통합당 김용태 의원. 사진=박은숙 기자
서울 구로을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제18대 총선부터 20대까지 3번 출마해 모두 승리한 민주당 텃밭이다. 박 장관은 이번 총선을 앞두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은 박 의원을 대신해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전략공천했다. 윤건영 전 실장은 문재인 대통령을 의원 시절부터 보좌해온 ‘복심’으로 통한다.
이에 맞서 통합당은 비박계 소장파 개혁 성향의 김용태 의원을 ‘자객’으로 차출했다. 김 의원은 서울 양천을에서 내리 3선을 지냈지만 21대 총선을 앞두고 불출마를 선언했다가 공천관리위원회 요청으로 지역구를 옮겨 ‘험지’ 구로을에 승부수를 던졌다.
민주당 텃밭인 데다 지역구 변경으로 기반도 없다보니 김용태 의원이 현재까지는 고전하는 모양새다. 서울경제가 여론조사업체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3월 20~2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건영 전 실장이 지지율 40.9%로 김용태 의원(22.9%)에 18%포인트(p) 앞서있다.
서울 영등포을은 대한민국 국회가 위치해 ‘사실상의 정치 1번지’로 통한다. 현역은 신경민 의원이지만 김민석 전 민주연구원장이 당내 경선으로 승리해 공천을 받았다. 이에 맞서 통합당은 박용찬 대변인을 단수공천했다.
뿐만 아니라 이정현 의원도 본인 지역구인 전남 순천을 떠나 영등포을 지역구 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2017년 1월 새누리당을 탈당한 이후 현재까지 무소속 신분이다.
대구 수성을의 현역인 주호영 의원은 옆 지역구인 수성갑에 전략공천됐다. 그 빈자리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앞서 홍준표 전 대표는 2001년 보궐선거와 17~18대 총선에서는 서울 동대문을로 출마해 당선된 바 있다.
홍 전 대표는 이번 21대 총선을 앞두고 고향인 경남 밀양·창녕·의령·함안 지역구를 희망했지만, 공관위는 ‘수도권 험지 출마’를 요구했다. 이에 홍 전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 사저가 있는 양산을에서 김두관 전 경남지사와 맞붙겠다고 다시 제안했지만 공관위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공천 탈락에 반발한 홍 전 대표는 결국 무소속 출마를 결정하고, 수성을로 지역구를 옮겼다.
이에 따라 수성을은 민주당 이상식 후보, 통합당 이인선 후보, 무소속 홍준표 전 대표 3파전으로 꾸려질 전망이다.
한편, 엠브레인퍼블릭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각 여론조사업체 홈페이지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