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tvN ‘화양연화’
해가 밝고 맑은 날씨가 찾아왔다. 유지태는 하늘을 보며 “눈이 더 왔으면 좋겠다. 꼼짝도 못 하게”라고 말했다.
이보영은 자리가 불편한지 일어서려 했다. 그러나 손에 가시가 박히고 말았다.
유지태는 “잠깐 내가 봐도 될까? 잠깐만”이라며 조심스럽게 이보영의 손을 살폈다.
휴대전화 불빛까지 동원해 가시를 빼낸 유지태.
그러나 어색함은 사라지지 않았다.
기차역으로 향하는 길 유지태는 “집에서 걱정 많이 하지?”라고 물었다.
이보영은 “괜찮다고. 천천히 오라고”라고 답했다.
유지태는 “다행이다. 아이 보니까 아빠도 좋은 사람 같던데 뭐하는 분이었는지 물어봐도 돼?”라고 말했다.
이보영은 “변호사에요”라고 짧게 답했다.
유지태는 “그럼 나랑 같은 전공이겠네. 우리 학교?”라며 얘기를 이어가려 했따.
이보영은 “선배, 불편해요. 어제오늘 감사했고 혹시 사례가 필요하다면 할게요. 그냥 그 정도로 같은 학교 학부형 정도로 끝냈으면 좋겠어요. 기억도 안 나는 옛날 얘기 듣는 것도 거북하고”라고 거리를 뒀다.
유지태는 “그럴 수 있지”라며 씁쓸해했다.
이보영은 “날도 밝았으니 이쯤에서 각자 가죠”라며 서울에 도착해서도 인사 없이 헤어졌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