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방미문제가 급부상했다. 김대중 정부 때 논란을 빚었던 황씨의 방미문제가 노무현 정부 들어 재론되고 있는 것. 황씨의 방미문제는 지난 3월 미국의 디펜스포럼재단(회장 수전 숄티)이 황씨에게 방미 초청장을 전달한데다, 4월에는 주미 한국대사관에 ‘황씨의 미국 방문 수속을 밟아달라’는 편지까지 보내면서 다시 불거졌다.
여기에 지난 4월 방한한 수전 숄티 디펜스포럼 회장이 황씨를 직접 만나 구체적인 방미 날짜까지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또한 이번엔 황씨의 방미를 승인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황씨는 최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대중 정부에서는 경호를 이유로 무조건 미국 방문을 막았는데 현 정부는 그런 것 같지 않다”며 “얼마전 나종일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났는데 ‘미국을 방문하겠는가’ 묻더라. 나는 당연히 ‘가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당시 나 보좌관도 이의를 표시하지 않았다는 것. 방미 시기는 “미 디펜스포럼측에서는 6월20일께로 잡고 있다”고 황씨는 말했다.
이런 주변 정황으로 미뤄봤을 때 이번만큼은 황씨의 방미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렇다면 황씨는 미 의회 국방외교정책포럼에 참석해 무슨 발언을 할 것인가. 황씨와 함께 디펜스포럼으로부터 공식 초청받은 이철승 자유민주민족회의 의장은 “북한의 인권유린 실태와 통일방안 등에 얘기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황씨가 그동안 국내에서 말하지 않았던 ‘특별 발언’이 있느냐는 질문에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모른다”고 말해 황씨 ‘폭탄 발언’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 의장은 “아직 방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번만큼은 황 선생과 함께 갈 생각이다”고 밝혔다.
정부의 황씨 방미 승인이 떨어지면 여러 우익단체 관계자들도 황씨와 함께 미국에 갈 뜻이 있음을 밝혔다. 북한민주화협의회 이연길 회장과 일본에서 활동중인 조선민주주의구국전선 박갑동 회장 등도 황씨를 따라갈 예정이라고.
한편 이철승 의장은 조만간 김대중 전 대통령을 검찰에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이 재임 당시 황씨의 방미를 막았기 때문이라고. 정부가 개인의 거주 이전의 자유를 침해했다는 게 이 의장의 주장이다.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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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기사 ( 2024.12.15 08:5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