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SBS 스페셜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프로야구. KBO 출범 후 38년 만에 처음으로 개막이 연기되는 초유의 사태 끝에 드디어 5월 5일 새 시즌이 시작되었다.
유난히 길었던 겨울잠에서 깨어나게 되었지만 넘어야 할 산은 여전히 많다. 한창 달려야 할 때 멈춰있던 선수들은 컨디션 난조를 보이고 시범경기 취소로 인해 상대팀 전력분석도 부족한 상황이다.
심지어 어렵게 열리는 경기는 무관중으로 진행된다. 팬도 선수도 모두 지쳐버린 상태다. 이런 위기 속에서도 새 시즌을 성공적으로 열어가기 위해 달리는 사람들이 있다
올해 초 안방 ‘구장’을 뜨겁게 달궜던 야구X오피스 드라마 ‘스토브리그’의 주역들이 위기의 구단을 찾아간다. 야.잘.알 같은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드라마에 과몰입시켰지만 알고 보면 야.알.못 배우들.
드라마에서 구단을 진두지휘하길 꿈꿨던 고세혁 역의 배우 이준혁. 그 꿈에 한 발짝 다가가기 위해 현실 구단 실세인 사장님을 만나러 갔다.
그런데 화장실부터 그라운드, 그리고 VVIP룸까지 구장 곳곳을 누비고 다니는 사장님. 팬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아주 작은 것까지 놓치는 게 없어야 한다고. 디테일에 강한 사장님의 지휘아래 모든 준비를 마쳤지만 최악의 난제가 찾아온다.
바로 역사상 최초로 이뤄지는 무관중 개막이다. 팬이 없다면 프로리그 자체가 존재할 수 없다. 당연히 야구단 운영에도 큰 어려움이 있는 것. 어떻게 해야 ‘집관’하는 팬들에게 야구장에서 ‘직관’하는 것과 같은 즐거움을 줄 수 있을까.
왕관을 쓰기위해 그 무게를 견뎌야하는 이준혁은 직원들과 함께 최대 난제에 도전해본다.
드라마 속 국가대표 투수 강두기 역을 맡았던 하도권. 이번엔 선수가 아니라 데이터 전력분석팀 직원으로 현실 야구에 구원 등판한다. 근무지는 사무실이 아닌 불펜.
맞아주는 이들은 나성범, 박종훈을 비롯한 국보급 선수들이다. 이들이 주목하고 있는 건 야구장 한쪽에 설치된 모니터 안 숫자들. 여기엔 어떤 비밀이 있는 걸까.
수많은 땀방울과 노력이 최고의 선수를 만든다. 여전히 이 공식은 유효하지만 여기에 덧붙여 승리의 확률을 높이기 위해 등장한 것이 바로 현대 프로야구의 핵심으로 불리는 데이터 분석이다.
미세한 발각도의 변화, 스윙 할 때 생기는 중심축의 이동, 공의 궤적변화 등을 측정해 분석하는 것이다. 이런 작은 차이를 잡아내 분석하는 것이 정말 필승전략이 될 수 있을까.
지피지기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린다는 야구의 세계, 데이터 전쟁의 승자를 예측해본다.
정규리그 시작을 앞두고 구단에서 몸이 가장 바쁜 이들은 선수들의 수족으로 뛰고 있는 운영팀이다.
드라마에서 아마추어 선수들에 대한 진심 어린 마음으로 시청자들을 감동케 한 스카우트 팀장 양원섭 역 배우 윤병희는 1군 매니저가 되어 선수들과 함께한다.
라커룸부터 선수치료실, 웨이트실 그리고 불펜과 덕아웃까지 쉽게 공개되지 않았던 선수들만의 세계. 매니저가 된 윤병희는 그라운드 뒤편에서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는 프로선수들을 도와 경기를 승리로 이끌 수 있을까.
어쩌면 프로야구 역사상 최악의 봄이라 기억될지도 모르는 지금 수만 관중의 뜨거운 함성 대신 텅 빈 야구장을 채운 건 각 구단 프런트의 열정이었다.
이들이 바로 현실판 스토브리그의 주인공들. 프로야구의 성공적인 개막을 위해 달려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나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