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참배 회피지 민족의식 고취, 남원팔경 ‘금암어화(錦岩漁火)’
남원시 일제강점기 민족의 자존심을 지켜 온 금수정이 해체 보수공사를 마치고 새롭게 단장했다
[일요신문=남원] 신성용 기자 = 일제의 민족문화 말살 정책에 저항한 남원시민들의 민족의식을 엿볼 수 있는 문화유산 금수정(錦水亭)이 보수공사를 마치고 새롭게 단장했다.
11일 남원시에 따르면 금수정이 자리잡고 있는 금암봉 비탈면에 대한 안정성 검토용역을 마치고 안정성을 확보한 후 사업비 3억 5000만원을 투입해 2019년 7월부터 전면 해체·보수공사를 시작, 8일 해체·보수공사를 완료했다.
금수정은 1936년 일제의 민족문화 말살 정책에 저항하기 위해 남원시민들이 금암봉 중턱에 건립했다. 남원시민들이 신사참배를 가는 척하다 들러서 시문을 짓고 풍류를 즐겼던 곳으로 신사참배의 거부와 민족의식 고취를 엿볼 수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금수정은 오랜 세월을 견디지 못하고 기둥 기초석이 침하되고 건물 기둥의 뒤틀림 등으로 붕괴 위험성이 높아져 문화재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2018년 금수정 해체·보수 계획을 수립했다.
금수정 해체 결과 세월을 견디지 못한 금수정이 외관에서 보이는 것보다 부식이 훨씬 심하게 진행돼 붕괴 위험성이 매우 높은 상태였으며 보수공사가 조금만 늦었어도 문화유산을 잃을 뻔 했다.
금수정은 남원팔경 ‘금암어화(錦岩漁火)’로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평가되고 있으나 현재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상태이며 남원시가 전라북도 지정 문화재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남원시 관계자는 “금수정 주변에 야간경관 조명을 설치해 광한루원, 남원예촌 등과 연계한 야간 즐길 거리를 제공, 머무는 관광 남원을 만들어 관광 활성화에 초석을 다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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