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9번? 136번? “사진기자 피하려…행군 경로도 바꿔”
행군 훈련 중 언론에 포착된 손흥민. 방탄 헬멧과 가슴의 번호가 달라 혼란을 야기하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당시 그는 한쪽 어깨에 소총을 메고 안면 마스크로 하관을 덮은 상태였다. 하지만 눈만으로도 손흥민 임을 알아채기에는 충분했다.
그의 방탄 헬멧에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왼쪽 가슴에 달고 있는 훈련병 번호 ‘139’와 달리 헬멧에는 ‘136’이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사진은 해외 팬들도 관심을 가졌고 일부는 ‘7번(손흥민의 소속팀 등번호)을 달아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익살스러운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손흥민은 왜 가슴과 헬멧의 번호가 달랐을까. 손흥민과 훈련소 생활을 함께한 동기를 통해 이유가 밝혀졌다.
손흥민의 훈련소 동기 A 씨는 “행군을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사진기자들이 기다리고 있었다”면서 “교관들이 사진을 찍히더라도 손흥민 선수인지 모르게 하려고 옆에 동기와 방탄 헬멧을 바꿔 쓰도록 했다. 그래도 사진을 보니까 단번에 손흥민 선수인지 알겠더라”고 말했다.
그는 “기자들이 대기하는 것을 보고 그들을 피하려고 행군 경로를 바꾸기도 했다. 아무래도 코스가 좀 더 길어졌던 것 같다. 억울하다”며 웃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