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처방방식 ‘복합천연물’ 효과 과학적 검증…‘치유 주체는 나’ 암 만든 습관 하나씩 바꿔야
진료 중인 이재형 해암요양병원 병원장.
#고목, 암세포 만드는 체계 막아
이번 연구에 참여한 이재형 해암요양병원 병원장은 “암을 치료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미토겐 활성화단백질 키나아제(MAPK)/세포외 신호조절 인산화효소(ERK)’의 신호전달경로를 한약재인 고목 추출물이 들어있는 천연물로 차단한 결과를 보여준 것”이라며 “이런 희망적인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한의학의 처방방식인 ‘복합천연물’의 효과를 분자생물학적으로 검증, 하나의 암이 아니라 여러 가지 암에 적용되는 연구논문들도 나와 한의학의 과학화에 희망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IN VIVO’는 임상실험, 병리생리학, 그리고 약물에 대한 연구논문을 다루고 있는 세계적인 학술지이다. SCI는 국제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Science Citation Index)으로, 교과서나 다른 연구에서 인용되는 등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돌연변이 표적 약물 연구 활발
생소하게 들리는 ‘미토겐 활성화단백질 키나아제(MAPK)/세포외 신호조절 인산화효소(ERK)’ 경로는 분자생물학의 발달로 밝혀진 세포의 성장·생존프로그램 중 하나이다.
암을 치료하는 데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신호전달체계로, 여러 종류의 암에서 RAS-RAF-MEK-ERK로 이어지는 ERK 신호전달체계의 돌연변이가 과도하게 활성화돼 있다. 연구에 따르면 전체 암의 3분의 1에서 RAS활성 돌연변이가, 8%에서 BRAF의 돌연변이가 확인되었다.
이런 사실이 밝혀지면서 ERK신호를 차단하는 항암제 연구에 크게 기여해 피부암인 흑색종에서 흔히 생기는 돌연변이를 표적으로 삼는 약물인 다브라페닙이나 베무라페닙, 트리메티닙 같은 항암제 승인에 이어 차세대 치료제 연구가 활발하다.
암환자들이 해암요양병원의 강좌를 통해 암을 극복하는 여러 가지 방법을 배우고 있다.
#재발과 전이의 씨앗, 암줄기세포 없애려면
암의 재발과 전이를 유발하는 암줄기세포(cancer stem cell), 줄기세포의 특성을 가진 암줄기세포는 보통 암세포 속에 2~5% 정도로 눈에 안 보이게 존재한다. 식물의 삶으로 보면 암줄기세포는 마치 씨앗과 특성이 비슷하다. 눈에 안 보이는 땅속으로 들어 있으면서 떡잎, 줄기, 가지, 꽃, 열매 등 모든 것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씨앗처럼 유전자 정보를 응축해서 가지고 때를 기다리는 조용한 세포이다.
“근원성, 만능성, 유연성, 전체성, 복합성 같은 특징을 보이는 암줄기세포를 없애려면 다중표적(multi target) 방법으로 바꿔야 한다. 암세포는 어느 한 쪽 경로를 막으면 다른 경로로 증식, 전이되는 대사적 유연성이 뛰어나다. 현대의학적인 항암제는 주로 단일성분이다 보니 암줄기세포까지 없애기 어렵다. 라디오 주파수가 맞지 않으면 볼륨을 높여도 다른 주파수를 들을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이 이재형 병원장의 설명이다.
환자들이 병원 주변을 산책하고 있다.
KAIST의 이상엽 교수도 “여러 물질이 혼합돼 있는 한약재 구성 화합물과 인체 대사산물의 구조 유사도를 분석, 한약의 인체 내 약효작용 원리를 규명하는 과정에서 한약의 다중성분이 상승효과를 통해 다중표적에 약효를 발휘한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2015년).
#복합천연물로 다양한 경로 막고 마음 다스려라
암을 극복하는 데는 마음 다스리기도 중요하다.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만성염증이 생기고, 암세포가 좋아하는 환경이 된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한의사이면서 심신의학에 관심이 많아 가족상담 전문가, 전문코치라는 독특한 이력이 있는 이재형 병원장은 “약과 음식 등으로 상태가 호전되어도 분노, 죄책감 등에 휩싸이면 상태가 다시 나빠지는가 하면 마음의 응어리가 풀리면 잘 낫는 경우도 있다. 암환자들을 위한 의사소통법, 심신통합코칭 등을 시도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암을 만든 생활습관을 바꾸는 노력은 꾸준히 해야 한다. 모든 암이 생활습관의 문제로 발병하는 것은 아니지만, 생활습관은 암 발병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 따라서 ‘치유의 주체가 나’라는 생각으로 음식이나 운동, 수면 등의 생활습관을 하나씩 바꿔 나가야 한다.
송은숙 건강전문 프리랜서
톡 쏘는 탄산수 하루 한두 잔 피부재생에 도움 시원한 청량감이 좋아서, 다이어트를 위해서 등 여러 가지 이유로 탄산수를 찾는 이들이 많다. 탄산수에 어떤 효능이 있고 어떤 경우에 주의해야 하는지 알고 마시자. 이산화탄소가 물에 녹아 이온화된 물이 탄산수. 화산 암반층을 지나면서 토양 속 이산화탄소가 녹아 미네랄을 품고 있는 천연탄산수와 인위적으로 이산화탄소를 넣은 인공탄산수로 나뉜다. 천연탄산수는 오래 유지할 수 있고 기포가 작은 데 비해 인공탄산수는 기포가 크고 유지기간이 짧다. 천연탄산수의 경우 칼륨, 마그네슘, 칼슘 등 미네랄이 함께 들어있고 피로물질을 중화시켜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인공탄산수도 미네랄을 추가해 나오지만 제품에 따라 함량 차이가 크다. 탄산수는 설탕이 들어있는 탄산음료처럼 톡 쏘는 청량감이 좋으면서 열량이 없으니 체중관리에 도움이 된다. 그렇다고 크게 살이 빠지는 정도는 아니다. 탄산수와 물을 일대일로 섞어 세안하면 늘어진 모공을 조여주고 노폐물을 없애는 등 약산성 성분이 피부재생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소화와 변비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탄산이 입안의 점막을 자극해 침 발생을 돕고, 소화효소 분비를 촉진시켜 위장운동이 활발해지면 소화에 도움을 준다. 요리에 쓸 때는 탄산수로 고기나 생선을 헹구면 냄새가 적고, 밥물로 쓰면 윤기가 나고 차진 밥이 된다. 하지만 물은 아예 안 마시고 탄산수만 고집해서는 안 된다. 하루 1~2컵이 적당하다. 탄산수를 너무 자주 마시면 이산화탄소 가스로 인해 위장에 무리가 가서 역류성 식도염, 위궤양이 생길 수 있고 치아도 약해질 수 있다. 위장이 약한 경우에는 탄산가스가 위산 분비를 자극하니 식도와 위 점막을 자극할 수 있다. 탄산수 세안도 계속 하면 탄산수 속 산성성분이 피부를 자극, 이로 인해 피부가 빨개지는 증상이 있으면 하지 않는다. 또 탄산수를 술에 섞어 마시면 간에 부담을 주고 숙취가 심해질 수 있다. 송은숙 프리랜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