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바둑연맹과 업무협약 체결…“겨울레저에 바둑 더해 평창을 사계절 휴양지로”
평창군은 겨울레저 도시에 그치지 않고 사계절 힐링을 위한 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준비 중이다. 5월 13일 평창군과 (사)아시아바둑연맹은 이비스앰배서더 서울명동 호텔에서 평창군 바둑연수원 유치와 국내·외 바둑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관련기사 아시아바둑연맹 “평창군을 세계 바둑인의 요람으로”). 이 자리에서 한왕기 평창군수를 직접 만나 평창군이 꿈꾸는 사계절 힐링 도시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5월 13일 평창군과 (사)아시아바둑연맹이 국내·외 바둑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왕기 평창군수가평창군이 꿈꾸는 사계절 힐링 도시로의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종현 기자
한왕기 평창군수는 이번 평창군과 아시아바둑연맹의 업무협약에 대해 “평창군이 마인드 힐링 도시로 거듭날 수 있는 새로운 계기로 삼겠다”고 말하면서 평창군이 준비된 도시임을 강조했다.
한 군수는 “평창은 2018 동계올림픽 덕분에 세계적으로 널리 이름을 알렸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수년 동안 은연중에 평창이라는 이름을 세계인의 뇌리에 심을 수 있었고, 평창올림픽이 결정된 2012년부터 2018년까지 본격적으로 올림픽을 준비하던 6년 동안 좀 더 구체적으로 세계에 평창을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이 치러진 이후 평창은 누구나에게 친근한 이름이 됐다”고 말하며 평창이라는 도시의 브랜드 파워를 설명했다. 그는 “스포츠를 통해 남북교류 활성화에도 기여했다”고 평가하며 “평창의 앞 글자를 따 평창을 평화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치르면서 평창은 기존 겨울 레포츠 시설에 더해 숙박과 교통 등의 인프라도 확충했다. 직접 경기가 치러졌던 리조트 숙박 시설의 규모와 설비가 개선된 것에 더해 인터콘티넨탈 등 5성급 호텔이 생겼고 관광호텔과 펜션 등의 중소형 숙박시설도 자연스럽게 보강됐다. 평창을 거치는 서울-강릉 KTX가 생기면서 교통 인프라도 강해졌다. KTX를 이용했을 때 서울에서 1시간 남짓이면 평창에 닿는다. 이런 획기적인 대중교통 인프라 확충은 평창군을 좀 더 가까운 도시로 느끼게 하고 있다.
한왕기 평창군수는 “2019년 8월에는 세계 청소년 마인드 스포츠대회가 평창에서 열렸다. 세계 20여 개국에서 모인 1500여 명의 청소년들이 바둑과 체스, 주산, 암산 등을 겨루는 대회다. 청소년들의 가족까지 포함해 3000여 명이 참가해 군의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했다”고 밝혔다.
2019년 8월 평창에서 열린 세계 청소년 마인드 스포츠대회에서 세계 20여 개국 1500여 명의 청소년들이 바둑과 체스, 주산, 암산 등을 겨뤘다. 사진은 유치부 바둑대회. 사진=평창군 제공
세계 청소년 마인드 스포츠대회는 대한체스연맹이 주관하고 대한바둑협회와 국제주산암산수학협회가 협력해 2013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와 강원도가 지속적으로 지원해 온 대회로 2018년에는 춘천에서 개최된 바 있다.
2019 세계 청소년 마인드 스포츠대회를 치르며 바둑과 체스 등 마인드 스포츠에 관심을 두게 된 한 군수는 “평창을 겨울뿐 아니라 봄 여름 가을 등 계절에 관계없는 사계절 휴양지로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마인드 힐링을 위한 시설과 프로그램을 개발할 것”이라 밝히며 “군민을 위해서도 바둑 등 일상적으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평창군은 매주 토요일 군민을 위한 생활체육의 일환으로 바둑대국전을 열고 있다. 또 미취학아동과 초등생을 위한 방과 후 바둑 수업을 비롯해 어른들을 위한 평생학습 일환으로의 바둑수업도 개설되어 있다. 5월 23일과 24일에는 ‘2020 평창 평화도시! 전국 바둑대회’가 평창 휘닉스에서 열린다. 평창군 바둑협회에 따르면 평창군의 바둑 인구는 3000여 명으로 군 전체 인구가 약 4만 3000여 명임을 감안할 때 바둑이 군내 생활체육의 하나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바둑을 취미로 두고 있는 한왕기 군수는 “바둑은 단순한 놀이를 넘어 한판 한판이 인생의 축소판 같은 경험을 주며 그와 동시에 마음수양도 할 수 있는 마인드 스포츠”이며 “현대인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삶을 좀 더 넓고 다양하게 볼 수 있는 시야를 안겨준다”며 바둑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평창군은 아시아바둑연맹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바둑연수원 건립과 함께 세계 대회를 유치하는 데 힘쓰는 한편, 군민에게는 생활바둑 프로그램의 활성화를 돕고 여행객에게는 평창을 마인드 힐링 스폿으로 느낄 수 있도록 여러 프로그램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한왕기 군수는 “사람의 생체리듬에 가장 좋다는 고도 700m 위에 있어 한여름에 모기도 별로 없는 ‘해피700’ 도시이자 동계올림픽의 도시 평창이 ‘마인드 힐링 스폿’으로 재도약할 수 있도록 응원해 달라”고 전했다.
이송이 기자 runaindi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