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까지 외과 수술 참여하고 17일 첫 증상 발현…18일 확진
서울삼성병원 수술실에 들어갔던 간호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성남 분당제생병원에 마련된 선별진료소. 사진=박정훈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삼성서울병원 흉부외과 간호사 4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19일 밝혔다. 전날인 18일 흉부외과 수술실 간호사 1명이 확진됐다는 보고를 받았고, 진단검사를 더 진행한 결과 함께 근무한 간호사 3명이 추가 확진됐다는 설명이다.
처음 감염된 간호사는 15일 외과 수술에 참여하고 16∼17일 주말 동안엔 병원에 출근하지 않았다. 일요일인 17일 발열 증상이 나타나자 월요일인 18일 출근하지 않고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은 뒤 집에서 대기했으며, 18일 저녁 확진 판정을 받고 국가지정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간호사는 최근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벌어진 용산구 이태원 일대를 방문한 적이 없으며, 이태원에 다녀온 지인과 접촉한 적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확진 간호사들의 접촉자가 수백 명에 달하는 데다 발생 장소가 대형 병원인 만큼 추가 확진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언급된다. 국내 ‘빅5’로 꼽히는 대형병원 의료진 가운데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원순 시장은 “수술에 함께 참여했거나 식사 등 접촉한 의료인 262명, 환자 15명 등 접촉자 277명 중 265명에 대한 검사를 진행 중이다”며 “병원은 본관 3층 수술장 일부와 탈의실 등을 부분 폐쇄하고 긴급 방역했으며 이동 동선을 따라 방역도 마쳤다”고 말했다.
이어 “신속 대응반 18명을 구성해 동선과 접촉자, 감염경로 등을 조사 중”이라며 “중증 환자와 기저질환자가 많은 대형병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매우 신중하고 예민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예린 기자 yeap1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