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시험 중 반환은 이례적…사노피가 3상까지 책임져야”

사노피, 인슐린에 이어 에페글레나타이드 권리마저 반환…한미약품 “필요할 경우 소송 검토”

[일요신문] 2015년 11월 한미약품은 사노피에 당뇨 신약 후보물질 3종 ‘지속형 GLP-1 계열 에페글레나타이드’ ‘주 1회 제형의 지속형 인슐린’ ‘에페글레나타이드와 인슐린을 결합한 주 1회 제형의 인슐린 콤보’를 39억 유로(약 5조 2463억 원)에 기술 수출했다. 한미약품은 계약금으로 4억 유로(약 5381억 원)를 받고 임상개발, 허가, 상업화에 따라 단계별로 35억 유로(약 4조 7082억 원)를 받으며 출시 이후에는 판매 로열티를 별도로 받을 예정이었다. 
 

사노피가 인슐린 권리 반환에 이어 에페글레나타이드에 대한 권리마저 반환하자 한미약품은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 사진=임준선 기자

하지만 2016년 12월 사노피는 ‘주 1회 제형의 지속형 인슐린’에 대한 권리를 반환했다. 또 ‘에페글레나타이드와 인슐린 콤보’도 한미약품이 기술개발을 맡기로 했다. 계약이 수정되면서 한미약품은 약 2500억 원을 사노피에 돌려줬다.

사노피가 인슐린 권리를 반환한 데 이어 에페글레나타이드에 대한 권리마저 반환하자 한미약품은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임상 3상이 이대로 중단되면 한미약품뿐 아니라 임상시험 참가자에게도 피해가 돌아간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현 임상시험 참가자는 실제 당뇨 환자들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기술 반환은 흔한 일이지만 주로 임상 결과가 좋지 않을 때 있는 일이고,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반환하는 건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며 “임상 3상이 끝날 때까지는 사노피가 책임을 져야 하며 필요할 경우 소송도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사노피코리아 관계자는 “담당자 확인 후 연락주겠다”고 했지만 연락을 주지 않았다.

박형민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