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SBS 궁금한 이야기Y
A 대학교 재학 중인 보영 씨(가명)는 교내 한 부서의 교직원 박 아무개 씨에게 부탁을 하나 받았다.
지인이 B 대학교에서 섬유 소재를 연구하는데 실험을 위해 신던 양말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그의 간곡한 부탁에 2층의 빈 강의실로 향한 보영 씨. 그녀는 박 씨의 노골적인 시선과 적극적인 행동에 당혹스러웠다고 한다.
보영 씨는 이 일을 친구들에게 알렸고 3명이 같은 경험을 했다고 대답했다. 혹시 비슷한 경험자가 더 있지는 않을까.
보영 씨는 SNS에 이 남성을 만난 또 다른 사람이 있는지 제보를 받았고 목격담이 쏟아져 나왔다.
양말을 벗어준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여학생이었고 그 남자는 꼭 흰색 양말만 고집했다는 것.
제보 내용 중에는 “2018년 1학기 때 양복 입은 젊은 남자가 왔어요. 연구를 해야 하는데 지금 신은 양말 줄 수 있냐고 (중략). 네? 이러니까 자기가 새 양말 줄테니까 신으신 양말 달라고”를 확인할 수 있다.
얼마 후 교직원 박 씨는 보영 씨에게 문서 하나를 전송했다. 바로 B대학교 지인 김 아무개 씨가 연구중이라는 ‘고품질 오래가는 양말’이라는 연구계획서였다.
해당 문서에는 실제 20, 30, 40대 남녀 지인에게 목적 설명 후 동의를 구하고 장시간 착용한 양말에 한해 데이터를 추출해서 고품질의 오래가는 양말을 만들겠다는 계획이 적혀 있었다.
하지만 해당 B 대학교에 문의해본 결과 양말에 관한 연구는 없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는 왜 B 대학교 지인 김 씨의 양말 연구 때문에 신던 양말이 필요하다고 거짓말을 한 것일까. 김 씨 또한 그런 연구는 진행한 적 없다며 연구 계획서는 박 씨가 작성했다고 하는데.
김 씨는 “거짓말을 시킨거죠. 양말을 연구하려고 했었다. 나는 섬유를 전공하는 사람이다. 이런 식으로 얘기 좀 해달라고 하는거에요”라고 말했다.
박 씨의 수상한 제안을 추적하던 중 한 커뮤니티에서 ‘발 냄새가 나는 신던 양말을 직거래로 만나서 벗어줄 여성을 찾고 있다’는 남성을 발견했다.
이 남성이 혹시 교직원 박 씨인걸까. 신던 양말을 벗어 달라고 하는 교직원 박 씨의 수상한 제안의 진실에 대해 알아본다.
한편 한 가족의 보험 사기, 첫째 딸이 도움을 요청해 온 이유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