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윗)스타타워, (아래)트라움하우스 | ||
이쯤 되면 명품시대가 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불경기라고 하지만 이처럼 초고가 상품들이 불티나게 팔리는 게 요즘 현실이다. 백화점 명품코너와 외제 고가제품 매장은 경기와 관계없이 나름대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그러면 2003년 12월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상품 중 분야별로 가장 가격이 비싼 제품은 어떤 것일까.
제품의 특성에 따라선 ‘최고가’라는 게 별 의미가 없는 경우도 있고, 특정 계층이나 특정 소비자의 요구에 따른 맞춤식 제품의 경우 가격을 정액으로 매기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이 같은 ‘스페셜’한 케이스는 제외하고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분야별 최고가 제품을 알아본다.
승용차 한 대의 값이 10억원이 넘고, 옷 한 벌(기성복)의 값이 5백만원을 호가한다.
이쯤 되면 명품시대가 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불경기라고 하지만 이처럼 초고가 상품들이 불티나게 팔리는 게 요즘 현실이다. 백화점 명품코너와 외제 고가제품 매장은 경기와 관계없이 나름대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그러면 2003년 12월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상품 중 분야별로 가장 가격이 비싼 제품은 어떤 것일까.
제품의 특성에 따라선 ‘최고가’라는 게 별 의미가 없는 경우도 있고, 특정 계층이나 특정 소비자의 요구에 따른 맞춤식 제품의 경우 가격을 정액으로 매기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이 같은 ‘스페셜’한 케이스는 제외하고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분야별 최고가 제품을 알아본다.
단일 제품으로 현재 국내에서 팔리고 있는 가장 비싼 상품은 역시 주택이다.
국내 아파트 가운데 최고가는 서울 서초동에 있는 트라움하우스. 대신주택이라는 중소 건설업체가 지은 이 아파트는 1백80평짜리가 41억원에 거래되고 있다. 그야말로 서민들에게는 꿈의 아파트인 셈이다.
특히 트라움하우스는 한때 아파트 최고가 자리를 고수했던 서울 도곡동 힐데스하임 1백60평(40억원)을 제치기도 했다.
진도 7의 강진에도 견딜 수 있는 내진설계가 적용된 이 아파트는 외부와 차단된 상태에서 20일간 생활이 가능한 방공호까지 설치되어 있다.
그러나 부동산 관계자들에 따르면 트라움하우스의 경우 전체 가구수가 불과 20채에 불과해 시세 자체가 갖는 의미는 크지 않다는 설명.
고가 아파트의 대명사로 불리고 있는 도곡동 타워팰리스 2차 1백25평 아파트의 경우 35억원에 거래되고 있다.
▲ 엔초 페라리는 국내에 5대 이상 팔린 것으로 알려진다. 오른쪽는 삼성 애니콜의 SCH-V420 모델. | ||
자동차 분야에서 최고가는 수입 외제차인 엔초 페라리.
스포츠카 전문업체인 이탈리아 페라리사가 지난 연말 선보인 엔초 페라리는 현재 국내에서 팔리는 가격이 17억원(세금 포함).
전세계적으로 3백99대만 팔린 엔초 페라리는 국내에서도 5대 이상이 팔려나간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차를 구입한 사람으로는 재벌 2세인 C, L씨 등이 지목되고 있으나, 회사측은 구매자 신원공개를 꺼리고 있다.
가장 비싼 호텔 객실은 얼마일까. 국내에서 가장 비싼 호텔객실은 워커힐호텔의 애스톤하우스(Aston House). 이 곳의 하루 이용료는 1천2백만원이다. 보통 특급 객실 요금이 30만원대라는 점에 비춰보면 40배 수준이다.
이 객실은 영화배우 신은경씨 부부가 신혼 첫날을 이곳에서 묵었던 것으로 알려져 한때 화제를 모았다.
애스톤하우스는 2층 규모의 빌라시설로 1층은 연회장으로 사용되고 2층에 침실, 욕실, 바, 음악과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미디어룸 등이 있다. 이 객실의 이용 고객에 대한 신분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진다.
상류층이 즐기는 고가 와인도 인기다. 현재 국내에서 팔리고 있는 가장 비싼 와인은 99년산 로마니꽁띠(Romani conti).
레드와인인 이 포도주의 한 병당 가격은 3백80만원. 프랑스 브루군디지방에서 생산된 이 와인은 품질이 최상급인 만큼 생산량도 1년에 6만∼7만병밖에 되지 않는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가장 비싼 황제주는 롯데칠성으로 주당 가격은 59만5천원(12월23일 종가기준). 한때 SK텔레콤이 액면분할하기 전 주당 2백만원을 호가한 적이 있었으나 지금은 20만원대.
주당가격만으로 보면 롯데칠성이 황제주지만, 주식수나 규모면에서 압도적인 삼성전자가 45만원대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주식가치로는 삼성전자가 더 우량하다고 할 수 있다.
서울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빌딩은 테헤란로에 있는 역삼동 스타타워. 이 건물은 6천6백32억원에 거래되었다. 지상 45층 지하 8층 규모의 이 빌딩은 현대산업개발이 건설했으나, 현재 외환은행 대주주인 론스타가 소유하고 있다.
스타타워는 강남에서 임대료가 가장 비싼 건물로 유명하다. 평당 보증금이 8백만원대로 인근지역에 소재한 사무실의 평균 임대료보다 두 배 정도 높다. 현재 인터넷 게임업체인 넷마블과 인터넷 포탈사이트인 네이버 등이 이 건물에 입주하고 있다.
의류는 어떤 옷이 가장 비싸다고 단정짓기 어렵다. 유명디자이너들이 만든 이른바 ‘작품’이라는 옷은 부르는 게 값이다. 한 벌당 수천만원에서 억대에 이르는 유명 디자이너의 옷도 많다.
▲ 애스톤하우스 | ||
때문에 의류 최고가는 기성복을 기준으로 알아본다.
기성복시장에서 최고가는 이탈리아 남성복의 대명사인 조르지오 아르마니(Giorgio Armani) 제품이다. 이 회사의 블랙라벨(Black Label)은 한 벌당 현재 5백97만원에 팔리고 있다. 이 옷은 현재 서울 청담동 조르지오 아르마니 전문 매장에서만 판매되고 있다. 100% 울 소재로 수작업에 의해 만들어진 이 옷의 주요 고객은 30대 중후반의 전문직종 종사자들이다.
여성복은 역시 프랑스의 대표 브랜드인 샤넬(Chanel) 제품. 정장복인 이 옷은 현재 한 벌에 무려 7백만원을 호가한다. 샤넬제품을 전문으로 수입판매하는 샤넬코리아측은 “회사의 판매정책상 가격과 구매자의 신분은 공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생활필수품화된 휴대폰의 최고가 제품은 삼성 애니콜의 SCH-V420 모델. 이 제품은 현재 시중에서 80만원대에 팔리고 있다. 이 핸드폰에는 1백30만 화소의 카메라가 장착되어 있다.
가전제품 중에는 LCD 화면으로 만들어진 제품들이 최근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파브모델이 1천4백만원대로 가장 비싸다.
오디오의 가격은 천차만별이지만 특수하게 제작된 진공관 오디오 제품의 경우 1억원을 넘는 것도 있다. 진공관의 경우 특수하게 제작되고, 특별주문에 의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가격대는 천차만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