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 투자, 우수한 성과 바탕으로 순자산 7억달러 넘어
특히 원격근무를 가능케 하는 대표 기술인 클라우드를 주축으로 한 ETF가 주목받고 있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Global X CLOU ETF’가 대표적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국 ETF운용사인 Global X에서 작년 4월 나스닥(NASDAQ)에 상장한 상품으로 해당 ETF의 순자산은 7억달러(8천7백억원)가 넘는다. 03일 종가 기준, Global X CLOU ETF의 연초이후 수익률은 27.48%로, 전세계적으로 가장 규모가 큰 클라우드 컴퓨팅 ETF인 First Trust SKYY ETF의 17.31%에 비해 월등하다.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도 뜨겁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작년에 Global X CLOU ETF를 3억 1천만달러 이상(313,858,673달러, 3,600억원 이상 수준, 매수결제 기준)을 사들였다. 이는 순매수 기준 2019년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투자한 해외주식 1위에 해당한다.
CLOU ETF는 박현주 미래에셋대우 글로벌투자전략책임자(GISO) 겸 홍콩 회장이 출시 전부터 의지를 보인 상품으로 알려졌다. 재작년 10월 사내방송에서도 클라우드 기술을 가진 업체를 중심으로 투자하는 ETF를 고려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매년 급성장하는 클라우드 산업 자체도 유망하지만 언택트 문화가 급속도로 확산되며 투자 혜안이 빛을 봤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인터넷 서버를 통해 정보가 저장되고 이를 통해 각종 IT 기기와 관련 서비스를 한번에 이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정보통신기술의 융합을 통해 경제∙사회 전반에 혁신이 이뤄지는 4차 산업혁명에서 데이터의 저장과 처리를 담당하는 클라우드 플랫폼은 핵심이다.
기초지수인 Indxx Global Cloud Computing Index는 현재 36개 종목으로 구성되며, 2013년 11월 지수 산출일부터 03일까지 누적수익률은 412%로 연환산 수익률도 28%가 넘는다. CLOU ETF는 미래에셋대우 등 해외주식 거래가 가능한 증권사를 통해 국내에서도 투자할 수 있다.
한편 CLOU ETF는 최근 미국 ETF 정보업체 ETF닷컴이 주관한 2019 ETF 어워즈(2019 ETF.com Award Winners)에서 투자자들에게 가장 독특하고 혁신적인 투자기회를 제공한 상품에 주어지는 올해의 테마형 ETF(Thematic ETF Of The Year – 2019)에 선정되기도 했다.
미래에셋은 한국, 미국, 캐나다, 호주, 홍콩 등 8개국에서 370여개 ETF를 약 40조원 규모로 운용 중이다. 글로벌 ETF 리서치 업체 ETFGI에 따르면 3월말 기준 미래에셋 글로벌 ETF는 전세계 운용사 중 순자산 규모 17위를 기록 중이다. 작년에는 다이와증권그룹과 일본 현지에 합작법인 ‘Global X Japan’를 설립하는 등 적극적으로 해외에서 ETF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김민호 기자 mh05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