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KBS 제보자들
지난 4일 경기도의 한 불법 개 농장에서 번식에 이용되던 것으로 추정되는 개 26 마리가 동물단체(동물자유연대)와 지자체의 협조로 구조됐다.
구조당시 촬영 된 ‘불법 번식장’의 모습은 그야말로 처참한 수준이었다. 개들은 오물이 가득한 철창에서 사육되며 출산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어미 개와 강아지들이 함께 발견됐고 제왕절개를 한 듯 터진 배 사이로 장기가 흘러나온 개의 사체와 탯줄도 안 뗀 강아지 사체가 땅 바닥에 버려져 있었다.
한 시민의 제보로 적발 된 해당 불법 번식장은 무허가로 국방부 소유의 국유지 및 개인 사유지에서 약 80여 마리의 개들을 사육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국방부 소유의 국유지에서 구조 된 26마리를 제외하고 나머진 또 다른 주인이 위탁을 했거나 개 농장주가 소유권을 포기 하지 않아 구조 할 수 없었다고 한다.이처럼 동물을 번식하고 판매하려면 ‘생산업’ 허가를 받아야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여전히 허가를 받지 않거나, 별도의 허가 절차가 없는 ‘판매업’으로만
등록을 해놓고 불법 번식장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은 게 현실이다.
지난 4월 대법원은 ‘개 전기 도살은 동물보호법 위반’이라는 판결과 함께 도축업자의 유죄를 확정했다 이런 결과 일부 ‘불법 개농장’을 운영하며 이른바 ‘전기도살’을 했던 농장주들은 더욱 음지로 숨어 들 수밖에 없었다.
최근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은 동물 관련 불법 행위에 대한 수사를 진행해 총 9개 업체 중 14건을 적발했다. 한편 앞으로 불법 개 농장에 대한 대대적인 전수조사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한다.
하지만 단속의 여건 상 전기 도살이 행해지는 현장을 직접적으로 목격을 하거나 확실한 동물학대 증거를 잡아야 처벌이 가능하다는 한계가 있어 단속 역시 쉽지 않다고 한다.
제보를 기다리는 제작진 앞으로 전국에서 많은 제보가 쏟아졌다.
불이 난 채 버려진 한 폐가에서 품종 견으로 보이는 개들을 확인했다는 제보부터 겉으로 보기엔 평범한 주택이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불법적으로 개를 도살하는 도살장으로 운영된다는 곳, 건축물을 지을 수도 없는 제한 구역에 버젓이 건물을 짓고 수 백 마리의 개를 키우며 신고 절차 없이 음식물 쓰레기를 먹이고 있다는 불법 개 농장 까지. 제보를 받고 달려간 ‘현장’의 실태를 제보자들에서 만나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