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총장 취임 후 목포해양대학교 어떻게 바뀌었고, 과제는 무엇인가?
박성현 목포해양대학교 총장
[일요신문=목포] 강효근 기자=일요신문 호남본부는 호남지역 사회 각층에서 역동적인 활동으로 호남과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인물들을 분석하는 시간을 마련하고, 그동안 그들이 호남을 위해 노력했던 성과와 과제를 분석해 본다.
이번 호에서는 목포해양대학교를 국내 학생은 물론 이제는 세계 각국의 해양인을 키우는 요람으로 발돋움시키기 위해 전국과 해외를 오가며 발로 뛰면서 세일즈 총장이란 별명을 얻은 박성현 총장의 활동과 성과를 살폈다.
박성현 총장은 지난 2017년 총장에 취임하면서 대과제 33개와 소과제 약 170여 개 등을 자신의 임기 안에 시행하겠다며 목포해양대학교의 비전을 제시했고, 2년이 넘어서는 지금 상당수 과제를 실현하는 등 큰 성과를 보였다.
특히 대한민국 모든 대학의 최고 관심사였던 교육부가 한국교육개발원에 의뢰해 ‘대학기본역량진단’ 평가서 상위 60%에 해당하는 자율개선대학에 평가되어 일반 재정 및 특수 목적사업을 지원받는 대학으로 선정되었고, 목포해양대학교와 부산에 있는 한국해양대학교 학생들의 가장 큰 관심사였던 승선근무예비역 제도를 2026년까지 현행대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성과도 달성해 일단 급한 불을 끄는 계기를 마련했다.
그러나 해마다 감소하는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 신입생이 줄어드는 것은 목포해양대학교도 피해갈 수 없는 큰 문제다. 박성현 총장은 이런 문제를 빨리 인식하고, 대학 인원 확충을 위해 일찍이 국내를 벗어나 해외로 눈을 돌렸다. 이러한 이유는 현재 목포해양대학교가 고급 해양인력 양성 기관 중 세계 최고의 대학으로 서 있는 위상과 무관하지 않다.
목포해양대학교는 고급 해양인력을 양성하는 우수한 교수진을 물론 각종 최첨단 실습실을 갖추고 있으며 특히 고급 해양인 양성에 꼭 필수인 최첨단 세계 최고 실습선인 총톤수 9천 196톤에 선체 길이 133m의 세계로호를 지난해 9월 취항하는 등 세계 유수의 해양대학들을 넘어서는 교육환경을 갖추면서 해외 학생들을 유치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박성현 총장은 동남아 국가 학생 유치를 위해 한국어학당을 운영하면서 외국인 학생 유치 발판으로 삼고 있으며 더 나아가 해양인력 육성에 큰 관심을 갖는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바다를 끼는 국가들이 엄청난 돈이 들어가는 해양대학 설립이 국력이 미치지 못해 운영할 수 없는 것을 타깃으로 삼고 이들 국가 학생들을 유치할 수 있는 전략을 세우고 이들 국가를 상대로 학생 유치 세일즈를 하는 등 대학 총장의 모습이 아닌 흡사 일반 회사의 CEO다운 모습으로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그러나 아직 목포해양학교가 풀어야 할 과제는 많다. 특히 최근 불거진 효율적인 대학 운영을 위해 전남대학교 또는 목포대학교와 목포해양대학교를 합병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목포해양대학교 독자 생존은 박성현 총장이 풀어야 할 가장 큰 과제다.
박성현 총장은 기회만 되면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다. “목포해양대학교를 한국을 대표하는 국제적인 해양대학을 만드는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독자생존이 가장 큰 목표다”이처럼 박성현 총장의 평소 의지에서 보듯이 목포해양대학교의 독자생존은 큰 과제임이 분명하다.
현재 우리나라는 지난 2019년 기준 대학을 입학하기 위해 수능을 봤던 고등학교 졸업생과 재수생의 숫자가 60만이 무너졌다. 이 말의 의미는 대학 입학생이 우리나라 대학교의 정원보다 적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국내 많은 대학이 학생이 없어 대학 문을 닫아야 하고, 목포해양대학도 이 악몽에서 피해갈 수 없다. 실제로 목포해양대학교 분석에 따르면 현재 목포해양대학교 입학정원 30% 이상 미달사태 시 목포해양대학교는 문을 닫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박성현 총장이 추진하는 것이 바로 목포해양대학교를 해수부 산하 특수목적대학으로 만드는 것이다. 현재 목포해양대학교와 경쟁을 하는 부산에 있는 한국해양대학이 이미 학생이 줄어드는 것을 우려해 그동안 허용하지 않았던 타 대학 편입을 허용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런 정책변화는 결국 목포해양대학교 학생 일부가 한국해양대학으로 편입을 하게 된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실제 현재도 목포해양대학교 학생 중 연평균 150명 학생이 타 대학으로 옮기고 있다.
따라서 목포해양대학교의 중대한 변화가 있지 않으면 목포해양대학교의 미래를 암울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박성현 총장은 목포해양대학교를 해수부 산하 특수목적대학으로 전환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만약 박성현 총장이 추진하는 특수목적대학이 성공한다면 현재 년 106억 정도의 목포해양대학교 재정은 인근에 있는 일반 대학재정인 연 700~1,000억 원으로 늘어날 것이고, 학생들이 등록금 걱정 없이 공부를 할 수 있어 목포해양대학교에 학생이 몰릴 것이고 그렇게 되면 목포해양대학교는 미래 한국경제를 책임지는 고급 해양인력 양성소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우려에도 아직 희망이 있는 것은 바로 목포해양대학교의 취업률이 국내 국립대학 중 18년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결과는 박성현 총장을 비롯한 목포해양대학교 모든 교수진과 교직원의 헌신과 노력 덕분이다. 그동안 박성현 총장은 매달 우리나라 대부분 선사가 몰려있는 부산으로 달려가 선사 대표들과 간담회를 통해 목포해양대학교 학생들의 취업을 위해 노력했고, 학교 내에서는 승선실습과정부 신설과 비정규직 직원의 정규직 전환과 학생지도비 지급 그리고 학생과 직원의 어학연수 확대 등을 통해 직원과 학생들의 실력 향상에 힘을 기울였다.
또한, 박성현 총장의 성과 중 하나는 그동안 한국해양대학교 출신으로 채워졌던 교수진을 목포해양대학교 모교 출신으로 바꾸어 그동안 동문이 제기했던 한국해양대학교 출신 교수 싹쓸이 논란을 잠재웠다. 현재 목포해양대학교 교수진을 살펴보면 전체 교수 120명 중 목포해양대학교 출신이 31%를 차지하고 있으며 한국해양대학교 32% 서울대 등 그 밖의 대학이 37%를 차지하고 있어 대학교수진이 다양한 출신임을 알 수 있다. 이런 지표는 박성현 총장 취임 전 목포해양대학교 출신 교수 24명에 비해 13명이 늘어난 37명인 것이다.
이와 함께 눈여겨 보이는 것은 코로나19로 바뀐 대학환경에서 박성현 총장의 발로 뛰는 변함없는 모습이다. 박성현 총장은 코로나19로 경직된 교육 현장에 보탬이 되고 충분한 진로·학습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찾아가는 진로·학습 상담인 ‘히빙라인 상담소’를 지난 4월부터 운영했다.
찾아가는‘히빙라인 상담소’는 선박을 부두에 고정하기 위해 던지는 줄을 뜻하는 ‘히빙라인’에서 착안해 학생들의 진로와 학습 상담을 교수들이 학생들을 직접 찾아가서 하는 것으로 교수와 학생들의 직접 소통을 통한 학교 소속감 및 유대감 강화를 일조를 하고, 이와 더불어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기여를 했다는 평가다.
이처럼 박성현 총장의 남다른 학교경영방식은 기존 대학 총장들과 차별화를 보이면서 목포해양대학교의 존립과 위상에 큰 기여하고 있으며 재정의 빈약함으로 근근이 버티는 목포해양대학교가 미래 한국 고급 해양인력뿐 아니라 세계 고급 해양인력의 양성소로 나갈 수 있도록 밝혀주는 등대 역할이 되고 있다.
강효근 호남본부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