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계획서 제출로 기대감 고조...“해양친수 힐링공간으로 만들겠다”
부산 해운대 마리나 개발 사업 예상 조감도.
[부산=일요신문] 하용성 기자 = 해운대 동백섬 일대에 대규모 마리나 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사업 우선협상대상자인 삼미컨소시엄이 최근 정부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해당 사업의 기초가 마련된 시점은 몇 해 전이다. 해양수산부는 2016년 11월 15일 오후 서울마리나에서 ‘창원 명동 마리나항만 개발사업’ 및 ‘부산 운촌 마리나항만 개발사업’에 대해 창원시·삼미컨소시엄과 각각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정부는 2017년 12월 18일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제1차 국가관광 전략회의’를 열어 관계부처 합동으로 ‘관광진흥 기본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당시 정부는 이듬해인 2018년 하반기에 ‘부산 해운대 거점형 마리나항 조성사업’ 계획을 수립·고시하고, 2019년 국비 확보를 통해 본격 착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산시도 해운대 거점 마리나 항만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노후 폐쇄된 군 시설을 친수공간으로 변경 △운촌항 일대 악취 및 수질 개선 △지역 주민의 생명과 안전 보장 △자연환경을 파괴하는 무리한 난개발 방지 △지역 경제 활성화와 신규 일자리 창출에 이바지 등의 플랜을 제시했다.
우선협상대상자인 삼미컨소시엄에 따르면 사업은 정부 발표 이후 3년여가 지난 현재, 특혜 논란과 자연환경 파괴 등 운촌항 개발 반대론자의 여론에 떠밀려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삼미 측은 그동안 주민의견을 반영한 전략환경영항 평가와 해상교통안전진단 등의 행정절차를 밟고, 이를 반영해 2019년 12월에 해양수산부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해놓은 상태다. 관련법 절차에 따라 앞으로 교통영향평가와 문화재현상변경심의 등 일련의 행정절차에서 지역주민의견수렴과 공청회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삼미컨소시엄 관계자는 “운촌 마리나 사업을 부산 최고의 관광명소인 동백섬의 자연경관을 훼손하는 무리한 난개발이 없도록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미 전략환경평가에서 사업규모를 대폭 축소했다. 앞으로 지역주민과 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추진협의체를 구성해 의견을 반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방파제는 재해예방, 해수교환, 친수공간 3가지 기능을 갖는 시민 모두가 즐겨 찾는 해양친수 힐링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마리나사업의 경우 최근 전 세계적으로 마리나항만을 중심으로 하는 사업이 활기를 띠면서 시장 규모는 연간 500~600억 달러 수준에 이른다. 전 세계 마리나항만 2만 3000여 개 가운데 일본은 570곳, 중국은 89곳이지만, 한국은 겨우 33곳에 불과하다.
그런 가운데 경북 울진군 후포면 후포리 후포항 마리나 사업은 2016년 6월 착공해 2019년 1단계 기반시설(방파제, 해상매립 등)을 준공하고, 클럽하우스 등 2단계사업이 착공에 들어갔다. 창원 명동도 7월경에 1단계사업 착공에 들어간다.
하지만 운촌 마리나 사업은 기대감은 점점 높아지고 있으나, 본격적인 사업 진행에는 들어서지 않은 단계다. 전문가들은 부산이 그동안 ‘해양수도’를 표방하면서도 바다와 맞닿은 해양도시의 강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다고 보고 있다.
(주)요트탈래 김건우 대표는 “관광객들이 여름에만 부산을 찾는 현실을 타개할 수 있는 전천후 콘텐츠를 개발하고, 해양도시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해변관광거점을 마련해야 한다”며 “이들 거점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상승효과를 낼 방안을 찾고 경제적 파급효과를 높이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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