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센텀호텔 프런트 전경. 제공=해운대센텀호텔
[부산=일요신문] 지난 8일 부산 해운대센텀호텔 건물 1층에서 발생한 불법적치물 철거와 관련한 논란이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해운대센텀호텔 관리단이 입장을 발표했다.
해운대센텀호텔 관리단은 16일 배포한 자료를 통해 “적치물은 호텔 내 1층 공용부지에 관리단의 허가 없이 설치됐다”며 “해당 적치물 철거는 소수의 구분소유자로 구성된 업체와 ‘건물 관리사무소’ 간의 문제다. 현 운영사인 ㈜한창어반스테이와는 무관하다”라고 밝혔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 4일 불거졌다. 이날 새벽 4시 30분경 신원불명의 용역 30여명이 해당 건물 1층 공유부지에 불법적치물을 설치한 후 사용권한을 주장하고 점유하면서 비롯됐다.
당시 관리사무소 측은 112신고로 출동한 경찰관들에게 해당 사항의 불법성을 알리고 이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요구했지만 요구가 받아들여지지가 않았다.
이후 8일 건물 관리사무소 측이 로비에 설치된 적치물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호텔 프런트 벽면에 부착된 가로 6m, 세로 1m 대리석을 파손했다. 해운대경찰서는 특수재물손괴 혐의로 관련자 2명을 임의 동행해 조사했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당시 신원불명의 용역이 누구인지 확인 후 해당 업체에게 기존 프런트 외 예정에 없던 추가 프런트를 설치하는 것은 위법이라고 통지했다. 관리단의 허가 없이 프런트를 설치해서는 안 된다고 몇 차례 경고한 뒤 해당 시설물을 철거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허가받지 않은 프런트 시설을 설치했던 이유는 명확히 알 수 없지만 집합건물법 등에 미뤄보면 이는 위법”이라며 “이를 막으려 철거를 강행한 관리사무소 직원들만 입건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운영사인 한창어반스테이 관계자는 “해운대센텀호텔은 10년이 넘는 분쟁을 이겨내고 지난 2019년 8월 30일 적법하게 선출된 관리단과 함께 코로나19라는 악재 속에서도 현재까지 힘겹게 운영을 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시국에다 불법적치물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일련의 사태로 인해 타격은 훨씬 더 커졌다”고 밝혔다.
이어 “호텔 유지가 어려운 수준이다. 이번 일로 인해 70~80%정도로 예약이 줄었다”며 “최소 인원만 남기고 직원들은 연차를 소진해 휴가를 보내 근무 인원이 평소 대비 3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하용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