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시장 권한대행 변성완)와 부산지방중소벤처기업청(청장 김문환)은 26일 오전 10시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2020 부산 공공기관 지역제품 합동구매상담회’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부산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부산 소재 준정부기관-공기업, 부산시 산하 공공기관 등 지역 내 30여 개 공공기관과 60여 개 중소기업이 참여한다. 지난 2월 개최 예정이었으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무기한 연기됐다가 이번 대한민국 동행세일에 맞춰 열린다.
시는 지역 중소기업에는 평소 공공기관이라는 높은 심리적 문턱을 낮추고, 공공기관은 지역 내 다양한 중소기업 제품을 한자리에서 비교, 수요자로서의 요구를 공유-반영할 수 있는 자리를 갖고자 이 행사를 마련했다. 행사는 부산지역 공공기관과 지역업체의 1:1 매칭을 통해 업체 소개 및 제품을 설명하는 상담회와 업체의 우수제품을 알리는 전시회로 나눠 진행된다.
이번 합동구매상담회의 주요 특징은 ▲참여 공공기관의 범위 확대(부산 이전 공공기관→부산 소재 전 공공기관) ▲전국 투어형 소비행사 ‘대한민국 동행세일 in 부산(6.26.~7.12.)’의 행사와 연계 개최 등이다.
특히 시는 같은 기간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개최하는 ‘대한민국 동행세일 in 부산’ 행사와 연계해 민-관이 함께하는 진정한 소비촉진 활동으로 지역경제활성화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이번 행사는 부산 내 공공기관의 지역사회 기여도를 높이는 한편, 우수 제품을 보유하고도 판로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업체들의 목마름을 해결하는 상생의 자리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역 내 중소기업의 다양한 판로지원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 행사는 2017년 부산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의 참여로 시작됐으며, 올해는 부산 소재 준정부기관-공기업, 부산시 산하 공공기관 등으로 참여기관을 추가하며 지역 중소기업의 판로 확대에 중점을 뒀다.
#동래정씨 대종종과 도시공원 유지 합의
▴화지공원 위치도(붉은 실선)
부산시(시장 권한대행 변성완)와 동래정씨 대종중(임시회장 황용환)은 2020년 일몰제로 해제될 예정인 부산진구 양정동과 연제구 거제동에 걸친 화지공원의 동래정씨 대종중 소유 토지 368,734.6m2(양정동 산73-28번지 등 29개 필지)에 대해 도시공원으로 유지(임차공원)하기로 합의하고, 24일 부지사용계약을 체결했다.
화지공원은 총면적이 409,539.8m2(결정면적 391,299m2)로 그중 동래정씨 대종중이 소유한 토지의 면적은 402,245.4m2이며, 전체 공원면적의 98.2%에 달한다. 그중 일부인 33,510.8m2는 이미 청소년회관과 골프연습장과 같은 시설이 조성돼 있으나 나머지 부분인 368,734.6m2는 오는 7월 1일이 되면 일몰제로 인해 해제될 상황이었다.
화지공원은 백양산과 시민공원을 연결하는 부산시의 중요한 녹지축이지만, 시민공원 주변으로 각종 개발사업이 진행됨에 따라 공원에서 해제되면 상당 부분의 개발이 불가피한 장소다.
부산시는 녹지를 훼손하는 난개발을 방지하고 화지공원을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 전국최초로 임차공원(도시공원 부지사용계약)제도를 도입하기로 하고, 2018년 동래정씨 대종중과 협의를 개시함과 동시에 법제화를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그 결과 지난 2019년 11월 부산광역시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조례를 개정해 전국 최초로 제도적 장치를 완비하고 지난 3월 금강공원 내 12,426m2 부지에 대한 토지사용계약(임차공원) 체결에 이어 이번에 동래정씨 대종중과도 토지사용계약을 체결하는 결실을 얻게 됐다.
동래정씨 측에서는 회장이 부재중인 상황에서 시조의 묘소와 사당이 있는 지역의 공원으로의 보전에는 종중의 구성원 대다수가 동의했지만, 공원 내 다른 지역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존재해 결정에 상당히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부산시는 전국에 퍼져있는 종중의 여러 어른을 직접 만나 설명하고, 직접 이사회에 참석해 내용을 설명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통해 대종중의 결정을 끌어내게 됐다.
이번 부지사용계약의 기간은 법정 최고기간인 3년(2022년 6월 23일)으로 하고, 그 기간 부산시는 해당 토지를 무상으로 도시공원으로 계속 사용한다.
이번 계약으로 부산시는 백양산-어린이대공원-시민공원-송상현광장으로 연결되는 녹지축을 연결 보전할 수 있게 돼 시민들의 건전한 휴양 공간을 제공할 수 있게 되고, 동래정씨 대종중은 시조의 묘소와 사당을 안정적으로 보전할 수 있게 됨과 동시에 부산의 대표적 역사 문화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산시와 동래정씨 대종중 측은 계약 이후에도 인접한 동래정씨 대종중 소유 토지의 공원으로의 추가 편입과 영구적인 도시공원으로 존치에 대해 협의를 계속할 예정이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이번 계약으로 368,734.6m2를 공원으로 계속 유지함과 동시에 약 555.2억 원(공시지가 3.5배)의 보상비를 절감할 수 있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임박한 도시공원 일몰제 해결을 위한 부산만의 새로운 방안을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시립박물관, 지역 문화재 발굴-조사 본격 추진
▴구) 동구청사 앞에 보존되어 있던 명문석
부산시 시립박물관은 오늘(24일) 오후 3시, 박물관 회의실에서 동구(청장 최형욱)와 동구의 문화유산에 대한 조사연구 및 문화유산의 보존관리를 위한 상호 업무협력체계를 구축하는 업무 협약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지난 1992년, 좌천동 봉생병원 앞에서 자개골목 구간 도로 확장공사 시 발견된 시대 미상의 명문석(銘文石) 보존관리 문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성사됐다. 부산박물관은 동구청과 상호 협력을 통해 석재의 보존 문제와 가치를 조명한다는 방침이다.
구 동구청사 앞 화단에 보존되고 있었던 이 석재에는 감동내감 서완순(監董內監 徐完淳), 감관 이의순(監官 李義淳), 도색 이중도(都色 李重壔), 병신초동 부백서(丙申初冬 府伯書)등의 내용이 새겨져 있다. 내용상으로 볼 때, 병신년 초겨울에 공사를 마쳤는데 해당 공사의 감독과 공사관련 관리들의 이름이 적힌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한때 임진왜란 직후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박물관 측은 공사 감독 서완순이 1890년(고종 27) 당시 무주부사(茂朱府使)를 지낸 바가 있어, 그의 활동연대를 참고해 병신년을 1896년(고종 33년, 건양 1년)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최근 동구청 신청사가 지어지면서 매립지마을 유치원 앞으로 옮겨졌다.
부산박물관은 1978년 개관한 이래 유물 매입 각종 문화재 발굴 및 조사 등을 통해 확보한 유물을 바탕으로 우리 고장과 관련된 전통문화자료의 수집과 보존, 연구, 전시 등 종합박물관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송의정 부산시립박물관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다양한 역사문화자산을 보유한 동구를 비롯한 지역 문화재 발굴과 조사연구가 활발해질 것”이라며 “이를 통해 지역민의 역사문화 향유의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부산박물관은 동구 관내 자료수집 과정에서 호천(범천)의 나무다리가 썩어 돌다리로 바꾸면서 세운 호천석교비(1711년), 초량왜관 수리 및 동래부의 현안 문제를 해결하는데 공로가 많은 역관 이택수 만세불망비(1774년), 박기종을 비롯한 통역관 후손들이 세운 유원각선생 매안감고비 및 비각(1906년, 부산광역시지정 유형문화재 제48호) 등을 이전 보존해 전시하고 있다.
김희준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