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KBS 생로병사의 비밀
국내 암 환자 수는 2017년 기준 187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3.7%에 달하며 매년 23만 명 이상의 새로운 암 환자들이 나타나고 있다.
의학 기술의 발달로 암을 진단 받은 후 5년 이상 생존하는 환자 수 또한 100만 명을 넘어서면서 암 환자들의 치료 이후 사회 복귀와 삶의 질 향상에도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죽음의 문턱을 넘어서며 긍정적인 삶의 태도가 중요함을 깨닫고 암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사는 사람들을 소개한다.
암을 보다 자세히 앎으로써 암이 죽음의 병이 아닌 자신의 삶을 바꾸는 인생의 전환점으로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하고자 한다.
우리 몸에서 비정상적인 세포 성장으로 인하여 유발되는 질병인 악성종양 암. 암 발병자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의학 기술의 발달로 암 생존율 역시 증가하고 있다.
암을 통해 미뤄뒀던 행복을 당기는 계기가 되었다, 폐암 투병 중인 안병국 씨(79)와 신기수 씨(41).
폐암 진단 전 평생을 일만 하며 바쁘게 살아온 삶에서 이제는 자신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하며 암이 아니었다면 알지 못했을 일상의 소중함과 진정한 행복을 알게 됐다고 한다.
처음 암을 진단받으면 대부분 환자는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라는 생각을 가장 먼저 한다. 그만큼 암은 ‘죽음’이라는 단어를 떠올릴 만큼 치료 과정의 어려움 못지않게 정신적 고통이 크다.
하지만 여러 번의 암 진단을 받은 이건주 씨(74)와 정명자 씨(62)는 암 진단 이후 인생을 포기하거나 암을 부정하기보다는 암과 함께 살아가며 희망을 잃지 않는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암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 한국인 3명 중 1명이 걸릴 수 있다는 암. 그런 암을 이겨낸 이들이 있다. 고3 가장 중요한 시기에 소아암인 횡문근육종을 진단받았던 한윤정 씨(27).
그녀는 암을 겪었기에 하지 못할 일도 없고 도전하지 못할 것도 없는 삶을 살 수 있게 된 것이 암이 준 가장 큰 긍정의 효과라 생각한다.
생존율이 5%밖에 되지 않는 췌장암. 하지만 김문구 씨(64)는 5%의 기적을 만들어 냈다. 조기발견과 꾸준한 건강관리로 암을 진단받기 이전의 모습보다 더 건강한 삶을 살고 있다는 김문구 씨. 췌장암을 이겨낸 그만의 건강관리법은 무엇일까.
암 치료 이후의 삶 또한 주목해야 한다. 암 경험자가 모여 만든 사회적 기업 ‘박피디와 황배우’는 암 경험자임을 당당히 밝히고 자신들의 암 경험담을 나누고자 한다.
그녀들은 암 치료 이후 달라진 자신의 모습과 주위의 편견 때문에 세상 밖으로 나서기 꺼리는 암 환자들의 희망이 되고자 한다.
‘괜찮아, 잘 될 거야 너에겐 눈부신 미래가 있어’ 슈퍼스타를 부른 가수 이한철 총감독이 이끄는 암 경험자로 구성된 룰루랄라 합창단. 암을 겪은 자신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직접 노래로 만들어 사람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준다.
암은 반갑지 않은 존재임은 틀림이 없다. 하지만, 암을 겪으면서 암이 주는 긍정의 영향을 받아들이는 암 경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