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매니저 “13년간 갑질 당해” vs 신현준 측 “허위 사실, 오히려 신현준이 ‘매니저의 갑질’ 해결”
배우 신현준도 ‘매니저 갑질’ 논란이 불거졌다. 사진=HJ필름 제공
월급은 60만 원 수준이었으며, 2년간 동결됐다가 작품이 성공한 뒤부터는 100만 원으로 올려줬다. 그러나 이후 6개월 만에 “월급을 주는 대신 작품이나 광고 등을 가져오면 해당 수익의 10분의 1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지켜지지 않았다는 게 김 씨의 주장이다. 계약서 역시 작성된 바가 없다고 했다.
김 씨는 또 신현준이 캐스팅이 잘 되지 않는 등의 문제로 자신에게 불만을 터뜨리거나 폭언을 내뱉었다고도 주장했다. 그가 공개한 카카오톡 메시지 등에 따르면 신현준은 김 대표에게 “무능병이 있냐” “문둥이” 등의 폭언을 하는가 하면 “개XX” 등의 욕설을 가하기도 했다.
신현준의 어머니도 김 씨에게 무리한 요구를 했다는 폭로도 이어졌다. 김 씨는 신현준의 어머니가 매일 아들의 상황과 안부를 보고하라고 주문했으며, 개인 세차와 장보기 등 사적인 일을 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신현준에게 불만을 털어놓자 오히려 “우리 엄마가 허리가 안 좋아서 그런데 그것도 못 해주냐”라는 짜증 섞인 대답만 들었다는 것이 김 대표의 이야기다.
수익 정산 문제도 터져 나왔다. 김 씨는 “함께 일하는 시간 동안 월급은 없었고 구두로 약속한 10분의 1 수익 배분도 이뤄지지 않았다. 신현준과 일하면서 얻은 순수한 수익은 1억 원도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신현준에 대한) 깊은 실망감에 죽음까지 생각했다”며 “더 이상 자신과 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반면 신현준 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신현준 측의 입장을 대변한 그의 전 매니저이자 소속사 HJ필름의 이관용 대표는 “13년간 매니저로 일했다는 것도 거짓말이다. 1990년대 신현준이 영화 ‘장군의 아들’로 활동할 때 매니저로 일하던 사람”이라고 해명했다. 신현준과 연락을 하지 않은지도 6~7년 됐다는 것이다.
월급 60만 원 주장과 관련해서는 “그가 활동한 1990년대 당시 평균 로드매니저 월급이 그 정도”라고 짚었다. 이후 연차가 쌓이면서 수백만 원의 월급을 받았지만 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을 꼬집기도 했다.
그러면서 김 씨 측의 갑작스런 폭로에 의구심을 나타냈다. 이 대표는 “몇 년간 연락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갑자기 이제 와서 이런 거짓 주장을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오히려 폭로하신 그 분이 더 문제가 많고 떳떳하지 못하다. 남들에게 피해를 주고 더 많은 갑질을 한 걸 신현준이 (해결을) 도와준 적도 있는데, 이번 폭로 기사가 나간 뒤 김 씨에게 피해를 본 분들에게 연락이 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확한 입장은 정리해 공식 입장으로 발표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한편 신현준은 오는 12일 KBS 2TV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데뷔 이래 최초로 가족을 공개하기로 했다. 그런 가운데 불거져 나온 논란으로 예정대로 방송이 진행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