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Stakes ‘화이트퀸’ 결승선통과 모습
지난 12일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본부장 김홍기)에서 개최된 제1회 ‘루나Stakes(L)(3세·암·1600m·총상금3억원)’ 대상경주에서 ‘화이트퀸’이 우승을 차지하며 ‘제2의 루나’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루나Stakes’ 대상경주는 최고의 3세 국내산 암말 경주마를 가리는 ‘트리플 티아라’ 시리즈의 첫 관문으로 올해 첫 막을 열었다. 경주명에 붙여진 ‘루나’는 2004년부터 2009년까지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활동한 경주마로 선천적 장애를 딛고 눈부신 활약을 펼쳐 국산 암말의 전설로 회자되고 있다.
마사회는 ‘루나’의 전설을 이을 국산 암말 생산을 장려하기 위해 ‘트리플 티아라’ 시리즈를 기획했고, 그 첫 관문을 ‘루나Stakes’로 지정했다. ‘트리플 티아라’는 ‘루나Stakes’를 시작으로 8월 부경 ‘코리아오크스(GⅡ)’, 9월의 서울 ‘경기도지사배(GⅢ)’ 총 3개 경주로 진행된다.
1회를 맞이하는 ‘루나Stakes’에 참여하기 위해 서울과 부경의 암말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대통령배와 그랑프리를 석권한바 있는 ‘경부대로’의 자마 ‘투투그레이트’, 2세 때부터 대상경주 경험을 쌓은 ‘라온여걸’, 지난 해 과천시장배에서 우승을 차지한 ‘라온퍼스트’, 무패행진의 역사를 쓰고 있는 ‘레이디캘리’ 등 여러 여왕 후보들이 출전해 경주 개최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다.
장마의 빗줄기 속에서 시작된 ‘트리플 티아라’의 첫 출발. 임기원 기수와 호흡을 맞춘 ‘화이트퀸(한, 레이팅58, 마주 박정재, 조교사 박재우)’이 가장 먼저 출발을 했으나 곧 박태종 기수의 ‘라온퍼스트(한, 레이팅63, 마주 라온산업개발, 조교사 박종곤)에게 선두를 내줬고, ’최강터치‘, ’투투그레이트‘가 뒤를 바짝 쫓아오며 경주가 전개됐다.
직선주로에 접어들면서 ’라온퍼스트‘가 걸음이 무뎌진 틈을 타 결승선 300m 전 ’화이트퀸‘이 역전에 성공했으며 뒷심을 발휘하여 결승선까지 통과하며 ’제1회 루나Stakes’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1위를 차지한 ‘화이트퀸’은 스프린터를 배출하기로 유명한 ‘한센’의 자마로, 1600m는 첫 출전이었지만 1400m, 1300m 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실력을 다져왔다. 또한 직전경주까지 임기원 기수와 네 번의 경주에서 세 번의 우승을 차지하며 찰떡궁합의 호흡을 보여주며 경마팬들의 많은 기대를 모았었다.
임기원 기수는 “’화이트퀸‘이 좋은 출발력과 지구력을 가진 경주마이기 때문에 출발 게이트가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경주가 잘 전개됐다”며 “오늘 우승을 안겨준 ’화이트퀸‘과 그리고 관리사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달드린다. 어렵게 경마가 재개됐지만 아직 고객분들과 만날 수 없어 아쉬움이 많다. 코로나19가 진정되어 하루빨리 경마공원에서 뵐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루나Stakes’ 대상경주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무고객으로 개최됐으며 홈페이지를 통해 경주 영상과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국제교류경주 개최로 한국경마 국제화 도모
CHIA트로피 ‘삭스고’ 결승선통과 모습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본부장 김홍기)은 주요 해외 경마 시행체들과의 유대를 강화하고 한국 경마의 국제화를 도모하기 위해 지난 12일 ‘국제교류경주’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날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는 중국마업(馬業)협회와의 교류를 기념하는 ‘CHIA(China Horse Industry Association)트로피’ 특별경주와 말레이시아 경마시행체와의 교류를 기념하는 ‘SLTC(Selangor Turf Club)트로피’ 특별경주가 펼쳐졌다. 두 경주 모두 이효식 기수와 호흡을 맞춘 경주마들이 역전승으로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며 경주의 재미를 더했다.
-중국 ‘CHIA트로피’, ‘삭스고’ 꼴찌에서 일등으로 멋진 역전승
2016년에 신설된 ‘CHIA트로피(1400m·혼OPEN·3세)’ 경주는 올해로 5회를 맞이했다. 출발대가 열리고 ‘래피드게임’, ‘다이아몬드마린’, 그리고 ‘대망의길’의 선두경쟁으로 경주가 펼쳐졌다.
이효식 기수와 호흡을 맞춘 ‘삭스고(거·3세·미)’는 꼴찌로 출발했으나 곡선주로에 접어들면서 스피드를 내기 시작했다. 직선주로에서 1위로 달리고 있던 ‘대망의길’을 ‘삭스고’가 따라잡으면서 역전에 성공하며 우승을 거머쥐었다.
-말레이시아 ‘SLTC트로피’, 이효식 기수 또 한 번의 역전승
2005년에 신설돼 올해 16회를 맞이한 ‘SLTC트로피(1800m·국OPEN·4세이상·암)’ 특별경주는 지난 해 ‘쥬버나일 시리즈(국산 2세 암수)’의 첫 관문으로 경주가 진행됐으나 올해는 개최시기가 변동되면서 쥬버나일 시리즈에서 제외됐다. 출발대가 열리고 서승운 기수의 ‘딥마인드’가 선두로 달리며 경주가 전개됐다.
이효식 기수의 ‘아이스마린(암·6세·한)’은 중간순위를 유지하다 두 번째 곡선주로부터 스피드를 냈고, 마지막 직선주로에 접어들면서 선두로 달리던 ‘딥마인드’를 제치는데 성공하며 결승선까지 통과했다.
이로써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개최된 2개의 국제교류경주에서 이효식 기수가 ‘삭스고’, ‘아이스마린’과 함께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매년 각 국 관계자가 방문하여 시상식에 참여하고 트로피를 우승자에게 전달했으나,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무고객 경마로 시상식은 시행되지 않았다. ‘CHIA트로피’와 ‘SLTC트로피’ 특별경주는 한국마사회 경마정보 홈페이지를 통해 영상과 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
김희준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