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길 상수도사업본부장이 15일 시청 기자실에서 서구 수돗물 유충 발생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인천시 제공.
[일요신문] 인천시(시장 박남춘)는 15일 서구 지역의 수돗물에서 발견된 유충과 관련해 명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조사 중이며 이른 시일 내에 수질을 정상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인천시에 따르면, 수돗물 속에 벌레유충이 있다는 최초 민원 발생 이후 이날 오후 1시 현재까지 101건의 관련 민원이 제기됐다.
인천시는 한국수자원공사, 한강유역환경청, 국립생물자원관 등 유관기관과 함께 수돗물 공급과정 전반에 걸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의 조사 결과 등을 볼 때 활성탄 여과지에서 발생한 깔따구 유충이 수도관을 통해 가정으로 이동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정수 처리 과정에서 0.8~1.2ppm 농도의 염소를 투입하고 있어 곤충이 소멸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일부 개체가 수용가까지 수도관을 타고 이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공촌정수장의 고도정수처리공정을 표준 공정으로 전환하고, 곤충 퇴치기를 설치, 여과지 세척주기 단축, 중염소 추가 투입을 실시했다. 정수지 청소를 4일 이내에 완료할 예정이다.
공촌 정수장과 연결된 배수지 8곳을 모니터링한 결과 배수지 2곳에서 유충이 발견됨에 따라 강화와 검단의 배수지에 대한 청소를 시작했다. 7일 이내에 모든 배수지에 대한 청소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민원발생한 지역의 계량기 전 직수관 13곳에 필터링을 실시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11곳을 확인한 결과 유충이 확인되지 않았다.
이토 및 소화전 방류를 시행해 관망 속의 물을 교체하는 작업을 시행하는 등 하루빨리 시민들이 안심하고 수돗물을 쓰실 수 있도록 수질정상화 프로세스를 추진하고 있다.
이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기존 공급된 수돗물이 저장된 저수조에 유충이 남아 있을 수 있는 만큼 유충이 발견된 공동주택에 대해서는 저수조 청소를 권고하고 비용에 대해서는 인천시가 지원할 방침이다.
피해지역 주민에게는 미추홀참물과 한국수자원공사에서 협조 받은 생수를 지원하고, 대량의 급수공급이 필요한 경우 급수차를 통해 물을 공급할 예정이다.
공촌 수계 지역 외 지역(부평, 계양)에서도 유충 발견 민원이 발생해 부평정수장의 여과지에 대해 3차례 조사를 실시했으나 유충은 확인된 바 없다. 이들 지역의 민원은 공촌수계와는 별개의 원인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남춘 시장은 “관련된 모든 정보를 시민께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며 “빠른 시간 안에 수질을 정상화 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창식 경인본부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