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병역‧학위 등 각종 의혹에 송곳 검증 예고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일정이 확정됐다. 사진=박은숙 기자
국회 정보위원회 여야 간사는 오는 27일 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기로 합의했다고 17일 밝혔다.
여야는 20일 열리는 1차 정보위 첫 전체회의에서 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서를 채택할 방침이다.
박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는 박 후보자의 병역과 학위 취득 의혹, 재산이 급감한 것에 대한 야당의 공세가 예상된다.
미래통합당은 박 후보자가 현역 사병으로 복무하며 부대장 배려로 단국대에 편입해 졸업한 과정이 석연치 않다고 주장한다.
지난 9일 국회에 접수된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박지원 후보자는 1965년 4월 15일에 입대해 1967년 9월 23일 육군 병장으로 만기 전역했다. 그러나 단국대 졸업증명서에선 1965년 9월 1일에 입학해 3학기 만인 1967년 2월 28일에 졸업했다고 기재돼있다.
박 후보자는 현역 사병으로 복무 중 부대장의 배려로 단국대에 편입해 졸업했다고 인정하고 사과했지만, 통합당은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더라도 ‘불법 황제복무’이자 학위 부정취득에 해당된다며 송곳 검증을 예고했다.
국회 정보위 통합당 간사인 하태경 의원은 16일 국회에서 열린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 청문자문단’ 2차 회의에서 “박 후보자가 대학 학사 학위도 부정 취득했다고 볼 수밖에 없는 근거를 취득했다”고 말했다.
또한 2003년 대통령 비서실장 퇴임 당시 39억 9000만 원이었던 재산신고액이 2008년 13억 9000만 원으로 5년 만에 26억 원 급감한 것에 대해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정보위 소속인 조태용 통합당 의원도 “박 후보자가 2003년 40억 원의 재산을 신고했는데, 2008년 국회의원 당선 후 공개한 재산내역은 13억 9000만 원으로 5년 사이 26억 원이 감소됐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박 후보자는 두 딸이 1994년 한국 국적을 상실했다고 신고했다. 각각 1983년, 1985년생인 두 딸은 11세와 9세 때 한국 국적을 포기했다. 이들은 현재 미국 국적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