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채널A ‘서민갑부’
전라남도 여수시 돌산도에 위치한 작은 카페의 생과일빙수가 사람들을 사로잡고 있다. 1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것은 기본이고 전화 예약까지 하며 직접 그릇을 가져와 포장해 갈 정도다.
빙수 하나 먹는데 그렇게 공들여야 하나 싶지만 광민 씨, 혜정 씨 부부가 직접 만들어내는 걸 본다면 인정할 수밖에 없다. 이들 부부의 특별한 생과일빙수와 영업 노하우를 방송을 통해 공개한다.
광민 씨, 혜정 씨 부부의 생과일빙수에는 들어가는 과일만 20가지 이상이고 양도 1kg에 달하지만 가격은 단돈 1만 5000원이다.
싱싱한 과일을 주문 즉시 손질해 만들기 때문에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손님들은 맛과 가성비를 생각하면 기다리는 시간이 아깝지 않다고 한다. 오히려 이렇게 팔아서 남느냐고 걱정할 정도다. 하지만 부부는 아까워하기는커녕 어떤 과일을 더 올릴지 고민한다.
사실 이들 부부는 카페와 함께 과일가게를 같이 하고 있어 재료 수급이 쉽고 단가가 높은 과일도 부담 없이 올릴 수 있다. 이는 생과일빙수 판매량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손님들이 과일을 추가로 구매하게 만들어 과일가게 매출도 2배 이상 상승하게 된다고.
제철을 맞은 과일이나 주력 상품을 빙수 맨 위에 올려 홍보하는 것이 부부의 전략이다. 덕분에 과일가게와 카페의 연 매출이 10억 원에 달하고 있다.
하지만 돈 버는 일보다 카페에서 일하는 자체가 좋다는 혜정 씨에게는 남다른 사연이 있다. 8년 전, 광민 씨와 함께 돌산도에 내려와 과일가게를 운영했던 그는 자리를 잡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지만 어느 날 청천벽력 같은 일을 겪게 된다.
바로 뇌에 종양이 생긴 것. 종양이 시신경을 눌러 시력을 잃을 정도가 되어 수술해야 했는데 이후 혜정 씨는 삶에 대한 흥미를 상실했다고 한다. 아내의 우울증이 염려된 광민 씨는 혜정 씨가 사람들과 어울리며 즐겁게 살 수 있도록 카페를 열게 된 것이다.
사실 광민 씨의 인생도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위치를 옮겨가며 과일가게를 운영해왔는데 번번이 실패했다. 하지만 실패를 통해 광민 씨는 스스로 영업 노하우를 쌓을 수 있었다.
이에 광민 씨는 과일 맛에 대한 솔직함으로 신뢰를 쌓고 배달이 안 되는 대신 사람들을 가게로 끌어들이는 방법을 찾았는데 그 비결 중 하나는 SNS를 통해 품질 좋은 과일을 시중가보다 더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이었다. 그 결과 매출의 80%가 단골에게서 나올 정도라고 한다.
이렇듯 철저한 단골 확보와 손님이 스스로 찾아오게 하는 마성의 가게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 광민 씨는 결국 연 매출 10억 원을 달성하며 성공을 맛볼 수 있게 됐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