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거물 5인’ 벤처자선 회사 씨프로그램, ‘파티’ 건설비용 3억 원가량 대여…파티·씨프로그램 묵묵부답
씨프로그램이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아들 이 아무개 씨가 다녔던 ‘파주 타이포그라피 배곳(파티)’을 후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7월 3일 이인영 의원이 통일부 장관에 내정된 후 국회의원회관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박은숙 기자
씨프로그램 홈페이지 프로젝트 목록에는 “파티 새집 짓기에 함께했다”고 적혀 있으며 파티의 후원자 명단에서도 씨프로그램을 찾아볼 수 있다. 파티는 2014년 11월 파주시 서패동에 토지를 매입했고, 2015년 이곳에 강의 진행 등을 위한 건물 착공에 들어갔다. 이때 씨프로그램이 건설비용 등을 지원한 것이다. 다만 무상지원이 아닌 자금 대여 형식으로 지원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토지에 씨프로그램을 근저당권자로 하는 채권최고액 3억 6000만 원의 근저당권이 설정돼 있다.
근저당권이란 다수의 불특정 채권을 일정한 한도액(채권최고액)까지 담보하기 위해 설정하는 저당권(담보로 제공된 부동산에 대해 다른 채권자보다 먼저 돈을 받을 수 있는 권리)이다. 채무자가 이자를 납입하지 않을 가능성 등을 고려해 근저당권의 채권최고액은 통상 대출금의 120% 수준으로 설정된다. 따라서 씨프로그램이 파티에 대여한 금액은 3억 원가량으로 추측된다. 지원을 결정한 계기와 정확한 대여액 등에 대해 파티와 씨프로그램에 질의했지만 모두 답변을 받지 못했다.
파티는 교육부에서 정식 인가를 받지 않은 디자인 관련 교육기관이다. 파티는 스위스 바젤디자인학교와 편입 관련 협약을 맺어 학위 연계 편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인영 후보자 아들 이 씨도 2017년 2월 파티를 졸업한 후 바젤디자인학교에 편입했다. 파티에는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인영 후보자 아내 이보은 씨 등이 이사로 재직 중이다.
이보은 씨가 파티 이사로 재직 중인 사실이 알려진 후 일각에서는 아들 이 씨의 바젤디자인학교 편입이 특혜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파티는 입장문을 통해 “바젤디자인학교 편입을 희망하는 지원자는 그곳 입학 기준에 따르며 해당 배우미(학생)가 직접 바젤디자인학교가 정한 절차에 따라 서류를 갖춰 지원한다”며 “이보은 씨는 아들 이 씨가 졸업한 후인 2017년 4월 파티 이사로 합류했고, 바젤디자인학교의 학생 선발 과정은 해당 학교의 고유 권한이기에 졸업 후 이사로 선임된 이 씨의 영향력 행사는 있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박형민 기자 god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