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상황 아무리 어려워도 주민 안전과 직결…사전 통보해달라”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6일 북한의 황강댐 무단 방류에 대해 유감 입장을 표명했다. 사진=박은숙 기자
이 장관은 이날 서울시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316차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의 모두발언에서 “북측도 집중호우로 여러 어려움이 있었겠지만 방류조치를 취할 때는 최소한 우리 측에 사전 통보를 했어야 하는 점을 강조한다”며 이처럼 말했다.
이 장관은 “남북 간 정치 군사적 상황이 아무리 어려워도 인도적 분야와 남북 접경지역 주민의 안전과 직결된 부분은 남북 소통이 즉시 재개될 필요가 있다”며 “어떠한 연락 통로도 좋고 방송도 좋다. 큰 규모에서 방류 조치를 취할 때는 사전 통보 등 남북간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했다.
이 장관은 이 자리에서 강원도 철원·연천 등 접경지역 주민들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연천에 위치한 통일부 한반도통일미래센터에 주민 104명이 대피하고 있다”며 “6월 대북전단(삐라) 문제로 접경지역 긴장이 조성됐고 긴장이 잦아들자 물 피해까지 겹친 접경지역 주민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밝혔다.
앞서, 2009년 북한이 황강댐 물을 예고 없이 방류해 경기 연천군에서 6명이 사망한 사고가 있었다. 같은 해 10월 남북은 ‘임진강 수해 방지 관련 남북 실무회담’을 통해 북측이 황강댐을 방류할 경우 사전에 통보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최근 집중호우가 이어지며 북한은 임진강 상류에 건설한 황강댐 수문을 세 차례 가량 사전 통보 없이 개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북부와 북한 지역에 내린 비로 임진강 최북단 필승교 수위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