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SBS 편의점 샛별이
꽃집에서 일하던 김유정은 사장으로부터 “꽃 좋아하는데 정직원으로 일할 생각 없냐.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4대 보험도 해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
김유정은 그 말을 듣고 과거 지창욱이 자신에게 했던 말을 떠올렸다. 처음으로 4대 보험을 해주는 직원이라며 웃던 지창욱이 생각나자 김유정은 애써 잊으려 노력했다.
같은 시각 지창욱은 이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고 싶다는 말과 함께 한선화(유연주)에게 사직서를 내밀었다.
내내 ‘자문위원님’이라 호칭하던 한선화는 “대현 씨 꼭 이래야만해? 나한테 마지막 기회 줄 순 없어?”라고 매달렸다.
지창욱은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홀로 남은 한선화는 포장마차로 견미리(김혜자)를 불렀다.
한선화는 “미국에서 엄마랑 포장마차 가야지 생각했었어. 또 생각날까봐 불렀어. 실리콘밸리에 스타트업 회사가 있는데 유능한 마케터를 원해. 엄마딸 도전적인 사람이잖아. 더 큰 무대에서 새롭게 도전 해보려고”라고 말했다.
견미리는 “너, 이유가”라며 당황해했다. 다음날 견미리는 김선영(공분희)를 만났다. 견미리는 “말이 잘 통하는 분이라 생각했는데. 기회를 충분히 줬는데”라며 그동안 지창욱이 한선화를 위해 희생했던 얘기를 전했다.
김선영은 “애인이라면서 연주가 사모님 딸인건 왜 몰랐습니까”라고 말했다. 견미리는 “우리 연주가 말을 안 했으니까”라고 말했다.
이에 김선영은 “어쩌면 자식을 생각없이 키웠을까”라고 말했고 견미리는 당연히 자신에게 하는 말인줄 모르고 “너무 자책하지 마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김선영은 “내 말고 사모님이요. 연애를 하려면 우리 아들처럼 해야죠. 내 속 다 까집어 간, 쓸개도 다 빼주고 애인 위해서 사표도 던지고 그런게 사랑이지. 그런 남자를 못 믿고 감추고 숨기다가 이제 와서 내 말 안 듣고 버티냐고 나 겁주려 왔습니까. 내가 지금 제일로 창피하고 화가 나는 건 우리 대현이가 연주랑 잘되서 부잣집 사위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스스로 한 내가 창피합니다. 이것 보십시오. 돈이 있다고 다른 사람을 길들이려고 하지 마이소. 돈이 없지 자존심도 없는거 아닙니다. 인생을 그리 살지 말라고. 오늘 자몽주스 값은 내가 쏜다”며 2만원을 내놓고 사라졌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