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의 간접적 지원 메시지 거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의 폭우 피해 사실을 알렸다. 사진=연합뉴스
14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전날 중앙당 본부청사에서 제7기 16차 정치국회의를 통해 “큰물(홍수) 피해를 빨리 가시고 인민들에게 안정된 생활을 보장할 데 대한 문제를 토의,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강원도 김화‧철원‧회양‧창도군, 황해북도 은파‧장풍군을 비롯해 피해 상황이 혹심(심각)한 지역 주민들이 소개지에서 생활하며 커다란 생활고를 겪고 있다”고 피해 규모를 설명했다.
또한 “수재민들이 한지에 나앉아 당창건 75돌을 맞이하게 할 수는 없다”며 수해 복구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김 위원장은 피해 복구를 위한 외부 지원을 받지 않겠다는 주장을 굳혔다. 그는 “세계적인 악성비루스(코로나19) 전파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현실은 큰물 피해와 관련한 그 어떤 외부적 지원도 허용하지 말며, 국경을 더욱 철통같이 닫아 매고 방역사업을 엄격히 진행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한국 정부의 간접적인 수해복구‧코로나19 방역에 관한 간접적인 지원 메시지를 사실상 거절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통일부는 지난 12일 정례브리핑에서 대북 수해 지원 계획 여부에 대해 “인도적 사안은 정치‧군사적 상황과 무관하게 추진한다는 게 정부 원칙”이라며 지원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