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교육정책연구소 설문조사…식생활·정신건강 빨간불, 대책 시급
전북교육정책연구소 홈페이지
[전주=일요신문] 전북지역 중·고생 5명 가운데 1명은 아침을 굶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10명 중 4~5명은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 정신건강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 같은 조사결과는 교육정책 현안에 대한 정보 공유와 공감대 형성을 위해 전북교육정책연구소가 발간한 보고서 전북교육정책 ‘오늘’을 통해 공개됐다.
이번 조사는 코로나19 확산 시기에 장시간 집단생활을 하는 청소년들의 면역과 위생관리 등 건강생활실태를 알아보기 위한 것으로 전북지역 중학생 1,193명과 고교생 1,257명 등 2,45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중학생 22.5%, 고등학생 24.4% 등이 아침식사를 전혀 하지 않는 것으로 응답했다. 일주일에 5번 이상 아침식사를 하는 비율도 중학생 46.5%, 고교생 45.9% 등으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탄산·가당음료 섭취 실태는 심각했다. ‘일주일에 3~4번’이 중학생 35.7%, 고교생 33.8% 등으로 가장 많았고 ‘일주일에 1~2번’이 각각 32.7%와 33.4%로 집계됐다. 주 5회 이상 마시는 학생도 중학생 25.1%, 고등학생 28.6% 등으로 4명 가운데 1명 꼴이었다.
패스트푸드도 절반이 넘는 학생들이 일주일에 1~2번은 먹는 것으로 조사돼 중·고생들의 식생활 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패스트푸드 섭취 횟수가 1주일에 1~2회인 학생은 중학생 56.7%, 고등학생 55.0% 등이다.
중·고등학생들이 겪고 있는 스트레스도 심각한 상태이다. 중·고생 10명 중 4명꼴인 중학생 38.6%, 고등학생 46.0% 등이 스트레스를 ‘많이 또는 대단히 많이 느낀다’고 응답했다. 수면시간도 많이 부족했다. 수면시간이 ‘충분하지 않거나 전혀 충분하지 않다’고 응답한 학생은 중학생 38.8%, 고등학생 55.3% 등이나 됐다.
전북교육정책연구소 이순아 연구위원은 “탄산이나 가당음료 및 패스트푸드 섭취를 자제할 수 있는 교육과 정책 확대가 필요하고 중·고생들, 특히 고교생들의 스트레스와 수면 불충분이 상당히 높아 수면 관리와 정신건강에 대한 체계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분석했다.
전북교육정책 ‘오늘’의 보고서 전문은 전북교육연구정보원(교육정책연구-자료마당-교육동향분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신성용 호남본부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