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 통념에 의문을 제기한다”…2019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
도서 ‘힘든 시대를 위한 좋은 경제학’. 사진=출판사 생각의힘
민주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 의원은 지난 24일 자신의 트위터에 “자가격리 일주일째. 아침 체온 36.5도. 좋다”며 “다음에 보려는 책. ‘힘든 시대를 위한 좋은 경제학’, 아비지트 배너지, 에스테르 뒤플로 지음”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저자 서문의 첫 문장처럼 ‘더 공정하고 인간적인 세계가 열리기를 바라며’”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이 소개한 책 ‘힘든 시대를 위한 좋은 경제학’은 실험 기반의 접근법(무작위 통제 실험Randomized Controlled Test, RCT)으로 빈곤 퇴치 연구의 공로를 인정받아 ‘2019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책이다.
이 책의 저자 아비지트 배너지와 에스테르 뒤플로는 ‘가난한 나라’의 ‘가난한 사람들’이 등에 지고 살아가는 극 빈곤 문제를 효과적으로 완화할 방법에 관해 주로 연구해 왔다. 그런데 이들이 가난한 나라에서 봤던 문제들은 부유한 나라가 직면한 문제들과도 매우 닮아 있었다.
어떻게 경제를 성장시킬 것인지, 점점 더 심화되는 불평등, 인공지능과 일자리, 보편적 기본소득 논쟁, 곤두박질치는 정부에 대한 신뢰, 극단으로 분열된 사회와 정치, 기후변화의 위기 등은 오늘날 가난한 나라와 부유한 나라 모두가 겪고 있는 문제다.
이 책은 기존 경제학의 통념에 의문을 제기하는 방식으로 ‘좋은 경제학’의 해법을 찾는다. 우리 시대의 긴박한 여러 문제에 대한 최선의 답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우선 이주와 이민자 문제로 시작한다. 오늘날 이민자에 대한 혐오는 세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멕시코에서 몰려온 이민자들이 미국인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선동을 비롯해 이민자 문제는 서유럽 대부분 국가의 첨예한 문제가 됐다.
이민자가 전혀 ‘물밀 듯이’ 밀려오고 있지 않음에도 ‘이민자가 너무 많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이민자 혐오가 형성된다. 인종주의자들의 선동으로 이민자의 숫자가 과장된다는 것이다.
또, 가난한 나라의 사람들 역시 가급적 한 고향에 머무르고 싶어서 한다. 중국산 제품의 대량 수입으로 일자리를 잃은 미국의 노동자들 역시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면 일자리를 얻을 수 있는 상황에서도 이주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이민자가 많이 유입되면 도착국 노동자는 피해를 보게 되는가? 저자들은 쿠바의 ‘마리엘 보트리프트’를 비롯한 수많은 실증 근거들을 제시하며 통념과 달리 이민자가 상당히 많이 유입되어도 현지인의 고용과 임금에 부정적인 영향은 거의 미치지 않는다는 결론을 제시한다.
자가격리 중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자신의 트위터에 도서 ‘힘든 시대를 위한 좋은 경제학’을 소개했다. 사진=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트위터 캡처
한편, 이 의원은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방역당국으로부터 ‘14일 자가격리 요망’ 통보를 받고 현재 자가격리 중이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