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 가슴에 ‘골 소나기’ 뿌려주삼^^~
지난 5월 27일에 열린 연예인 축구리그 피스스타컵 전반기 결승전에서 만난 이수근 김용만 탁재훈 박성호 김경민 등을 비롯해 대표적인 축구 마니아 연예인 김흥국 최수종, 그리고 여성 축구 팬들을 대표한 ‘내조의 여왕’ 김남주까지 16명의 연예인들을 만나보도록 한다.
이수근
“북한이 평가전에서 그리스와 2 대 2로 무승부를 기록했으니 대한민국이 충분히 2 대 0이나 3 대 1 정도로 이길 것이 예상됩니다. 역대 최강 전력이라 정말 기대가 커요. 대한민국 축구팀 파이팅입니다.”
연예인 축구리그 피스스타컵 전반기 우승을 일궈낸 죽돌이FC의 단장 이수근은 워낙 축구를 좋아해 태극전사들과도 두루 친하다. 특히 이근호 정성룡 등과 각별한 우정을 자랑한다.
“모든 선수가 다 기대되지만 첫 골은 이근호가 넣어주길 바라요. 출국 전에 만났을 때 근호가 국가대표팀 유니폼과 트레이닝복을 선물해 줘서 정말 고마웠어요. 저도 그만큼 열심히 응원해야죠.”
이수근은 동료 개그맨들과 함께 한국전을 시청하며 응원할 계획. 삼겹살을 먹으며 축구를 보기 위해 벌써 식당 예약까지 끝냈다고 한다.
김용만
“전 이름에 ‘용’자가 들어간 선수들을 좋아합니다. 이청용과 기성용, 쌍용은 물론 정성룡 선수도 있죠? 첫 골은 아마도 슛이 좋은 기성용 선수가 중거리 슛으로 넣지 않을까 기대되고 대세가 박주영인 만큼 그가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릴 것 같습니다.”
김용만은 연예인 축구리그 피스스타컵 전반기 준우승 팀 미라클FC의 단장이다. 가족 친지들이 한집에 모여 응원할 것이라는 김용만은 응원 메시지를 들려달라고 하자 축구팀 단장다운 날카로운 분석을 내놨다.
“냉철히 생각해 16강이 어렵다고 봤어요. 그런데 요즘 친선경기를 보니 생각이 달라지네요. 그리스는 북한과 비기고, 나이지리아도 사우디아라비아랑 비겼잖아요. 요즘 국내가 조금 시끄러운데 축구 국가대표팀이 국민들에게 큰 힘을 불어넣어주기 바랍니다.”
탁재훈
아직 스케줄이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가능하면 길거리 응원전에 참여하고 싶다는 탁재훈은 연예인 축구리그 피스스타컵 전반기 MVP에 오르며 빼어난 실력을 과시했다.
“해외 언론과 전문기관이 우리를 조 꼴찌로 예상한 게 오히려 선수들을 자극한 것 같아요. 친선경기를 보면 우리 선수들 마음가짐이 달라 보여요. 그리스와 나이지리아 친선경기를 보니 한번 해볼 만하겠더라고요.”
문제는 아르헨티나 전이다. 이에 탁재훈은 그만의 해법을 내놨다.
“그날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모두 설사를 하면 참 좋겠는데….”
김경민
개그맨 김경민은 식구들과 함께 한국 경기를 관람하며 응원할 계획이다. 아내가 밖에서 보는 것을 허락하지 않아서라고 엄살을 떨지만, 사실 이는 농담일 뿐 진심은 축구에 빠진 아들 푸름이와 함께 경기를 보기 위해서다.
가장 기대하는 선수는 박지성이다. 예전엔 고정운을 가장 좋아했다는 그는 그라운드에서 열심히 뛰는 선수가 좋다고.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뛰는 만큼 정말 열심히 그들을 응원할 거예요. 꼭 이기길 바라요. 그리고 행여 지더라도 태극전사들이 진심으로 자랑스러울 것입니다.”
박성호
“남아공 현지로 가서 응원하고 싶지만 그러지 못해 길거리 응원에 나설 계획입니다.”
이번 월드컵 한국 전 당일 길거리 응원에 나서는 사람들은 유심히 주위를 살펴보기 바란다. 혹 열렬히 응원하고 있는 개그맨 박성호를 만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한국 대표팀이 16강을 넘어 8강까지 진출할 것이라고 예상한 박성호는 박지성과 이청용, 두 해외파가 가장 기대되는 선수라며 이들이 한국에 8강 이상의 성적을 선물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응원 메시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여러분! 국민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부디 좋은 성적 부탁합니다. 이번 월드컵을 통해 최고의 대한민국을 전 세계에 과시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최수종
대표적인 축구 마니아 연예인인 최수종은 현재 KBS 1TV 6·25 특집극 <전우>를 촬영 중이다.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촬영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인데 촬영이 급박하게 이뤄지고 있어 잘못하면 한국전을 보지 못할지도 모르는 처지다.
“아마 촬영 현장 인근 숙소나 식당에서 동료들과 함께 보게 될 것 같은데 행여 촬영으로 인해 못 보게 될지도 모르겠어요.”
23명의 태극전사가 모두 기대된다는 그는 다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얘기한다.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모두 열심히 뛰어줬으면 좋겠어요. 실력으로 보면 충분히 16강이 가능하니 파이팅하길 기원합니다.”
지난 86년 월드컵부터 현지 응원을 다닌 김흥국은 이번에도 6월 10일 남아공으로 떠난다. ‘한국이 원정 16강을 이뤄낸다면 콧수염을 밀겠다’고 약속한 김흥국의 목표는 콧수염 없이 귀국길에 오르는 것이다.
“사실 원정 16강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비록 같은 조 상대들이 강팀이지만 우리도 역대 최강인 만큼 그리스만 잡아준다면 1승 1무 1패, 내지는 2승 1패가 가능할 거라 봅니다. 콧수염 미는 걸 16강으로 얘기한 게 너무 낮게 잡은 거 아닌지 후회하고 있습니다.”
김흥국은 대표팀 선수들 하나하나가 모두 소중하고 기대되지만 역시 박지성이 가장 믿음직스럽다고 말한다.
홍석천
드라마 <태양을 삼켜라> 촬영차 남아공 현지에서 한 달 이상 체류한 홍석천은 대표팀 선수들의 현지 생활에 대한 충고의 말을 먼저 건넸다.
“보안을 철저히 한다고 해도 밤에 외부 출입은 조심해야 해요. 더 조심해야 하는 건 건강이죠. 낮에는 너무 덥지만 밤에는 꽤 쌀쌀해요. 감기 걸리기 쉬운 날씨거든요.”
이태원에서 여러 개의 식당과 술집을 운영 중인 홍석천은 가게에서 고객들과 함께 응원할 계획이다. 얼마 전 이청용이 가족들과 함께 홍석천이 운영하는 업소에서 식사를 했다. 당시 홍석천은 사인을 받으며 이청용에게 한 골 넣어달라고 부탁했는데 이틀 뒤 에콰도르 전에서 정말로 득점을 올렸다고.
“나는 뼛속까지 대한민국 축구를 사랑합니다. 승패를 떠나 후회 없는 경기를 부탁하고 싶어요. 국가대표 선수는 월드컵 무대에서 뛰고 싶어 하는 수많은 축구 선수들을 대표하는 만큼 그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경기를 펼쳐주시기 바라요.”
이성재
비무장지대를 배경으로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를 그린 영화 <꿈은 이루어진다>에서 몰래 한국 경기를 라디오로 듣는 북한군 분대장 역할을 소화한 이성재는 요즘 <꿈은 이루어진다> 무대인사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바쁜 일정이지만 틈틈이 한국 축구를 응원하고 있습니다. 부디 좋은 경기, 후회 없는 경기 부탁드립니다. 개인적으로 박주영 선수에 대한 기대가 큰데 부상이 신경 쓰이지만 부디 잘 극복해서 110% 능력 발휘해 주기 바랍니다.”
남아공 월드컵 한국전 경기 응원은 영화 <꿈은 이루어진다> 팀과 함께 할 예정이다. 이 영화에 함께 출연한 동료 배우 이정호가 운영하고 있는 치킨집에서 뭉칠 예정이라고.
박희순
영화배우 박희순 역시 월드컵 시즌에 개봉되는 축구 영화 <맨발의 꿈>에 주연으로 출연했다. 이 영화는 동티모르 유소년 축구팀을 결성하여 히로시마 국제유소년축구대회를 우승으로 이끈 한국인 김신환 감독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감독답게 예상해보면 그리스 전 3 대 2, 아르헨티나 전에선 메시에게 한 골 먹어 1 대 1, 나이지리아에는 2대 0으로 이겨 16강에 진출할 것 같습니다. 한일전을 보니 너무 잘해 정말 큰 일 내겠다 싶더라고요.”
특히 그는 목표를 원정 16강이 아닌 월드컵 우승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물론 원정 16강은 처음이라 가장 큰 목표가 돼야 합니다. 하지만 이제 우리도 우승을 꿈꿔도 되지 않나 싶어요. 우리 대표팀은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요.”
김창렬
“이청용 선수와 이승렬 선수가 눈에 띄네요. 너무 강팀들을 만나 16강이 힘들겠다 싶었는데 최근 경기를 봐선 기대해도 될 것 같아요. 사실 우리가 공격력이 약하고 골 결정력이 부족했잖아요. 그런데 이청용 이승렬 선수의 활약이 기대감을 부풀리게 하는 것 같아요.”
KBS <천하무적야구단>에서 맹활약 중인 김창렬은 연예인 축구단에서도 선수로 뛸 만큼 스포츠 마니아다. 아직 응원 계획을 세우진 않았지만 지인들과 모여서 함께 응원하게 될 것이라는 그는 이번 남아공 월드컵이 국민들에게 큰 기쁨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요즘 우리나라에 안 좋은 일이 많아 국민들 걱정거리도 많은데 16강, 아니 8강 이상의 성적을 거둬서 국민들이 오랜만에 웃으며 함께 대한민국을 외쳤으면 좋겠어요.”
윤형빈
뭐니 뭐니 해도 응원은 친한 사람들과 시원한 생맥주 한잔을 마시면서 하는 게 최고라는 윤형빈은 온몸을 빨갛게 치장해야 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강조한다. 그가 가장 주목하는 선수는 이청용이다. 그 이유 역시 ‘왕비호’답다.
“이청용 선수를 주목하라! 이유는? 나랑 악수했기 때문. 왕비호 손찌검 받아서 안 뜬 사람 없잖아! 이청용 선수 나랑 악수했는데 내 기운을 받아갔을 게 분명해!”
마지막으로 응원 메시지 역시 왕비호 버전으로 들려줬다.
“어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들! 열심히 하란 말이야! 골 못 넣고, 경기에 져서 돌아오면 알지? 우린 그래도 환영해주고, 박수쳐 줄 거야! 국민들을 위해서 뜨거운 6월을 만들어줘! 알았지? 맘 편하게 남아공에서 실컷 즐기고 돌아올 우리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 포에버!!!”
“꿈은 이뤄집니다. 원정 16강의 꿈도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고 믿어요. 2002년 월드컵의 감동을 이번에 다시 느낄 수 있을 거라 믿어요. 대한민국 축구 구가대표팀 선수 여러분, 파이팅 하세요!”
대한민국 ‘아줌마’를 대표해서 ‘내조의 여왕’ 김남주가 들려준 응원 메시지다. 그는 ‘내조의 여왕’답게 이번 월드컵 한국전 역시 집에서 남편 김승우,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시청하며 응원할 계획이란다. 가장 기대되는 선수는 박지성와 이청용.
“박지성 선수와 이청룡 선수가 가장 기대되죠. 하지만 누구 할 것 없이 대표팀 선수들 모두를 응원할 거예요. 그들은 전 국민의 꿈을 위해 뛰고 있으니까요.”
이광기
동료들을 집으로 초대해 함께 한국전 경기를 보며 응원할 것이라는 이광기. 지난해 아들 석규 군이 신종플루로 세상을 떠나 어쩌면 이번 월드컵이 그에겐 더 큰 상처로 다가올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그에겐 봉사 활동을 통해 만난 아이티의 수많은 어린 아이들이 있다.
“그 아이들이 현지 상황 상 월드컵을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그렇지만 아이티가 워낙 축구를 좋아하는 나라인 만큼 월드컵 기간만큼은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월드컵을 통해 조금이나마 그 아이들이 치유될 수 있으면 더 좋겠고요.”
나날이 발전하는 한국 국가대표팀의 모습이 너무 보기 좋다는 이광기는 태극전사가 국민들에게 큰 힘이 돼주길 기원했다.
줄리엔강
한국인 아버지와 프랑스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장신의 혼혈 배우 줄리엔 강은 한국의 뜨거운 월드컵 열기를 이번에 처음으로 경험한다. 2002년, 2006년 월드컵 당시 얘기를 주변에서 자주 접했다는 그는 이번 남아공 월드컵이 그 누구보다 기다려진다고 얘기한다. 그가 자란 캐나다는 축구 열기가 그리 뜨겁지 않은 나라였다. 벌써부터 친한 친구들과 함께 응원할 계획을 세워둔 줄리엔 강은 박지성 이청용 선수가 가장 기대된다고 말한다.
“2002년 4강 신화가 이뤄질 당시 분위기가 정말 대단했다고 들었어요. 부디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한국 대표팀이 선전해 뜨거운 월드컵 열기를 오래오래 느끼고 싶어요. 한국 대표팀 선수 여러분! 파이팅입니닷~”
남상미
남상미는 드라마 <인생은 다름다워> 촬영 일정이 확정되지 않아 아직 응원 계획을 세우지 못했지만 마음은 벌써 붉은 악마가 돼 응원 중이다. 그가 가장 기대된다고 손꼽은 선수는 차두리. “태극전사를 모두 좋아하지만 굳이 꼽자면 차두리 선수요. 우리 오빠랑 너무 닮았거든요.^^”
2002, 2006월드컵 때 너무 행복해 했던 기억이 있다는 남상미는 이번에도 그 행복감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한다.
“모두 행복할 수 있는 순간이 다시 한 번 왔으면 좋겠습니다. 태극전사 분들이 그렇게 해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경기 중에 부상 조심하기고 선전을 기원합니다. 파이팅!”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