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시 월영습지·솔티숲 생태관광지 육성…2024년까지 73억원 투입
2014년 환경부로부터 보전습지로 지정된 정읍 월령습지
[정읍=일요신문] 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생태자원을 활용한 생태관광 자원화 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27일 정읍시(시장 유진섭)에 따르면 2011년 전국 습지조사에서 처음 발견돼 2014년 환경부에서 습지 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월영습지와 내장산 국립공원의 솔티숲을 최적의 생태관광지로 조성한다.
정읍시는 우수한 생태자원과 지역경제 발전의 조화를 위해 2024년까지 73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생태관광 기반시설을 구축한다. 월영습지와 솔티숲 생태관광지의 첫 관문인 내장생태탐방 마루길을 조각공원 인근에 조성해 내장호와 내장산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솔티숲과 솔티마을을 잇는 솔티숲 옛길을 복원했고 월영마을에서 월영습지까지 약 1km에 이르는 자연 탐방로를 20분만 걸으면 도착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솔티숲 생태체험장과 생태관광지 인근에 내장산 생태탐방원을 조성해 시민들과 탐방객에게 생태해설과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2021년까지 탐방객을 위한 방문자 지원센터 건립할 계획이다. 방문자 지원센터는 월영습지와 솔티숲의 자연 자원을 전시·교육·홍보하고 탐방객에게 생태 체험과 마을 생태 밥상 체험 등 다양한 실내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생태관광 공동체의 활동공간으로 활용된다.
성숙된 생태관광지로 가기 위한 생태적인 공간계획 수립을 위해 마을주민과 정읍시가 협력해 양서류 로드킬 보호 활동과 산란에 대한 정밀조사를 추진하고 있다. 조사를 통해 양서류 생태를 중심으로 한 기초자료를 구축하고 생태적 가치와 보전·이용의 필요에 대한 평가를 통해 정읍 월영습지와 공간계획을 완료할 예정이다.
월영습지는 산 정상부 일대 계곡 사이의 분지에 형성된 저층형 산지 내륙습지로 과거에 주로 농경지로 사용됐던 폐경지가 습지로 천이되어가는 자연의 역사를 담고 있으며 평지와 산지의 특성을 모두 가지는 독특한 생태계를 형성해 보전 가치가 매우 크다.
특히 구렁이와 말똥가리, 수리부엉이 등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동·식물과 포유류·조류·육상 곤충 등 동물 122종, 식물 154종 등 276종의 생물이 살고 있어 생물 다양성이 풍부하고 이들 생물종에게 중요한 생태적 서식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솔티숲은 1971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내장산 자락의 솔티마을 숲이다. 국립공원의 아름다운 원시숲이 형성돼 있고 깃대종인 비단벌레와 진노랑상사화 같은 멸종위기종과 733종의 자생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유진섭 시장은 “생태관광지 조성을 통해 지역 내 생태관광의 저변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현명하게 이용되는 모범적 사례로 지역주민 중심의 생태관광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흥구 호남본부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