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환 (사)대구광역시 지체장애인협회 회장
김창환 (사)대구광역시 지체장애인협회 회장만큼 장애인에 대한 관심을 가진 이들은 드물다. 1992년부터 대구장애인종합복지관의 운영단체 ‘국제라이온스협회 355-C지구’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한 그는 2003년 대구광역시지체장애인협회 수석부회장, 대구광역시지체장애인협회 제6대 협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지금도 장애인 삶의 질 향상과 권익보호에 나서고 있다.
특히 김 회장은 ‘모든 장애인이 스스로 자립해 살아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자’는 것이 목표다. 그래서 그의 삶은 진취적이다.
김 회장은 2003년 9월 미관 개선 명목으로 지어진 대구시 동구 아양교의 아치형 인도를 철거시키는 데 앞장선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해당 인도가 장애인뿐만 아니라 노약자, 임산부 등 일반시민의 이동권을 심각하게 침해한다며 시민운동을 벌이고 철거를 관철시켰다. 보다 나은 보행환경으로 개선한 것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에게 장애인단체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을 바꾸게 한 영향은 더 클 것이다.
그는 이를 발판으로 삼아 지역 장애인 편의증진을 위한 활동을 더욱 확대해 전국 광역 단위에서 최초로 지체장애인편의시설지원 기초센터를 대구 8개 구·군에 모두 설치했다.
대구편의시설시민촉진단은 건축사와 변호사 등의 전문가를 포함한 대구광역시장의 위촉을 받은 60명의 전문요원을 구성해 장애인전용주차구역 단속과 홍보·계도활동을 펼쳤다. 정기적인 편의시설 교육 세미나 개최를 통한 지역사회 장애인편의시설 확충을 위해 왕성한 활동을 했다.
2005년 중증장애인자립생활체험홈을 설치·운영하는 것을 시작으로 2007년 2월 달구벌장애인자립생활센터를 이전 개소하는 등 지역장애인들의 고충과 자립생활에 대한 정보와 지원을 하고 있다.
대구광역시지체장애인협회가 주관한 제16회 장애어르신 대상 경로위안잔치에서 김창환 회장이 인사말씀을 전하고 있다
2007년 4월에는 중증장애인활동보조인사업 중개기관으로 선정, 2010년 장애인자립생활센터로 선정되면서 본격적으로 지역 장애인들에게 자립할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을 만들어주고 적극적인 사회참여를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평생 자신의 힘으로 휴가를 떠날 수 없는 중증장애인과 가족들을 위해 하계수련대회를 열기도 했다. 특히 2015년 개최된 제19회 대회에선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몸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분들을 모시고 8월15일 광복절에 독도를 방문하기도 했다.
지역 장애인 복지를 위해 수많은 관련 단체와 협의회도 구성했다. 장애인단체협의회는 당사자의 입장을 대변하고 권익을 옹호하는 활동을 전개하는 9개 단체 ▲대구지체장애인협회 ▲대구농아인협회 ▲한국신장장애인대구협회 ▲대구장애인부모회 ▲대구지적장애인협회 ▲상록뇌성마비복지회 ▲대구척수장애인협회 ▲대구장애인재활협회 ▲대구시각장애인연합회로 구성됐다.
김창환 (사)대구광역시 지체장애인협회 회장이 장애인 권익 증진의 공로로 표창장을 받고 있다.
여기에 회장으로 추대된 그는 지역 장애인 복지정책을 감시하는 한편 적극적으로 정책을 건의하고 장애인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하는 등 장애인 권익 증진에 나선 결과 ▲2007년 대구시 자랑스러운 시민상 ▲2008년 4월 장애인의 날 유공자 포상 국민훈장 석류장 ▲2011년 제49회 대한민국체육상 특수체육상 ▲2012년 자랑스런 지체장애인 대상 ▲2017년 상곡인권 대상 등을 수상했다. (사)대구광역시 지체장애인협회장으로 취임한 이래 3차례에 걸쳐 최우수협회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김 회장은 지역 장애인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이겨낼 수 있도록 다양한 시책을 구상 중이다. 최근 극동방송에서 받은 후원금 1억원으로 생필품을 구입해 전달하는 등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장애인들을 위해 물질적인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김창환 회장은 “코로나19는 전세계, 우리나라, 그리고 우리 장애인에게도 큰 어려움을 주고 있다. 특히 복지관, 주간보호센터는 코로나19 이후 무기한 휴원 중이라 모든 장애인들이 오롯이 집안에서만 생활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하루 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도록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적극 실천하며 함께 이 사태를 극복하도록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남경원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